한~멕시코 직항 재개에 마약밀수 우려도↑…관세청장 “일제 전수검사”

고광효 청장, 인천공항 현장 찾아 강력대응 지시
전담반 운영…첨단장비로 여행객 전수검사 실시
  • 등록 2024-08-07 오전 10:26:54

    수정 2024-08-07 오전 10:26:5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멕시코 간 직항노선이 2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정부가 멕시코발 마약 밀수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한~멕시코 노선의 입국 동선과 세관 검사 절차를 직접 점검하고 마약 단속 직원에게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고광효 관세청장(오른쪽)이 멕시코발 직항 여행자들이 입국하기 시작한 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여행자 수하물 점검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관세청)
멕시코 항공사 아에로멕시코는 이달 3일부터 멕시코시티~몬테레이~인천 운항을 시작했다. 러시아 영공 통과 문제와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6월 중단된 지 2년2개월만이다.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출국편과 저녁 멕시코시티에서 출발해 몬테레이를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귀국편이 주 7일 운영된다. 2년여간 미국 비자를 받아 미국을 경유해야 했던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관세 당국은 다만 마약 밀수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2024년 세계마약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는 세계 최대 필로폰 제조국이다. 또 한국은 필로폰 불법거래 시세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 멕시코 마약 조직의 대(對)한국 밀수 유인도 높다.

관세청은 이에 인천공항세관 내 멕시코발 마약밀수 대응 전담반(TF)를 구성하고 일제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등 관련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검사에는 3초 내 여행객 전신을 스캔하는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와 열화상 카메라 등 첨단 장비가 동원된다. 또 우범 여행자에 대한 사전 정보분석과 현장 동태감시도 강화한다.

고광효 청장은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며 “세관 검사 강화로 여행객 입국장 통과에 다소 불편이 예상되지만 국민건강 보호와 사회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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