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호렵도 8폭병풍’의 보존처리 진행 중 원형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호렵도는 겨울 들판에서 무리지어 사냥하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현재 전하는 호렵도는 연폭 병풍으로 제작된 19세기 작품이 대부분이다.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호렵도胡獵圖’ 병풍도 19세기에 제작됐다. 인물과 말의 채색이 진하고 곳곳에 금을 사용하는 등 장식성이 높은 작품이다.
| ‘호렵도 8폭병풍’(사진=국립중앙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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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렵도 8폭병풍’은 1900년 이후 2차례 수리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2차례의 수리 과정에서 병풍의 규격이 커졌고 전통 장황도 잃어버렸다. 하지만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처리에서 19세기 제작 당시의 호렵도 병풍의 원형을 찾아내는 성과가 있었다. 전통 직물 문양인 도류불수보문(복숭아와 석류, 불수와 여러 보물 무늬)이 있는 비단을 쪽색으로 염색해 상·하회장으로 사용하고, 자주색 비단 좌우에 흰색과 적색의 종이를 덧붙여 병풍 띠를 둘렀다. 또한 흑색의 삼베를 병풍 1면과 8면의 뒷면에 부착하는 전통적인 장황 형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존처리 과정에서 확인된 전통 무늬 장황 비단을 정밀하게 고증해 복원하고, 이를 천연 염료로 염색해 보존처리에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병풍의 하단에는 수리 당시 30cm 길이의 나무 부재가 더해져 병풍의 길이가 다소 어색했다. 이에 우리나라 조선시대 가옥 규모에 알맞은 전통 병풍 크기로 오는 12월까지 보존처리를 완료할 계획이다.
| ‘호렵도 8폭 병풍’ 보존처리 완료 예상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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