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씨는 지난 4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엣 열린 법조공익모임 나우 창립 10주년 기념행사 토크 콘서트 ‘난민 그리고 함께 사는 세상’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씨는 “여러 가지 소리가 있는 게 민주주의 국가잖나. 이 사회에서 이 정도의 목소리를 낼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또 “난민이라는 단어는 아주 긴박한 위기 상황에 몰려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칭한다”며 “일부에서 이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를 넣고 다른 이야기들을 얹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난민 문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일부를 향해 “내가 하는 게 다 바람직하고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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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은 경제적인 상황이 어려우니까 핑계를 대서 조금 더 잘 살 수 있는 나라에 정착하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다”며 “한국에 분쟁이 있어서 떠나야 하더라도 당연히 다시 돌아오고 싶은 것처럼 난민들의 최종 목적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 씨는 그간 꾸준히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왔다.
정 씨는 지난해 10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은 활동에 대한 악성 댓글에 대해 “오해를 푸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저의 생각과 이해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동안 레바논, 남수단, 로힝야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자비’로 찾는 등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선 ‘그들의 일이 우리의 일일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정 씨는 “난민의 발생 요인을 보면 그 지역의 역사적인 특성, 사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제국주의의 아픔, 그로 인해서 조선인들이 러시아 땅으로 넘어가서 중앙아시아에 고려인이라는 이름으로 난민생활을 이어갔고 6·25를 거치면 실향민과 많은 피난민들이 있었다”며 “난민이 발생하는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국가의 분쟁 혹은 내전, 국내의 정치적인 불안, 그리고 요즘에는 기후로 인한 난민의 위기까지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 큰 규모의 난민들을 발생시키는 건 저희의 역사 안에 있었던 일과 비단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되지만 반복될 수 있는 여지는 어느 나라에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