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슈퍼 금융규제 기구' 초대 수장에 50대 깜짝 발탁

시진핑 3기 신설한 中금감총국 초대 당서기에 리윈쩌
20년 은행업계 종사 금융전문가…쓰촨성 부성장 역임
지방 정부 부채 리스크 관리 집중할 듯
  • 등록 2023-05-11 오전 9:36:01

    수정 2023-05-11 오전 9:36:01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이 61조달러(약 8경원) 규모의 금융자산과 금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신설 규제기구 수장에 은행 업계 출신 70년생 지방 관리를 ‘깜짝’ 기용했다.

리윈저 금감총국 초대 당서기. (사진=쓰촨성 정부)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은 리윈쩌 전 쓰촨성 부성장을 초대 당서기로 임명했다.

리 신임 당서기는 중국 내 8경원에 달하는 은행·보험 자산을 관리하고 증권업을 제외한 은행과 보험 등 금융회사를 감독하게 된다. 금감총국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통과시킨 국무원 기구 개편안을 통해 국무원 직속기구로 설립됐다. 기존의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를 승격하고 기능을 확장한 것이다.

경제학 박사인 리 신임 당서기는 은행 출신의 금융 전문가로, 70년대생을 뜻하는 ‘치링허우’로는 처음으로 중앙정부기관 장관급 자리에 올랐다. 2018년 쓰촨성 부성장으로 임명되기 전에는 중국 건설은행에서 20년 이상 근무했으며 중국공상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리 당서기는 은행 현장 경험을 살려 지방 정부 부채를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월 지방 정부 부채 리스크 억제를 올해 핵심 과제로 꼽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지방 정부의 예산 외 차입까지 포함할 경우 중국 지방 정부의 부채는 23조달러(약 3경원)로, 중국 GDP의 126%에 달한다.

아울러 리 당서기가 중국의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중국 사정 당국은 국가개발은행 등 5개 금융기관 집중 감사를 시작으로 은행에 대한 부패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리 당서기의 기용을 예상을 깬 깜짝 발탁이라고 평가했다. 금강총국 당서기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이후이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장과 주허신 중신주식유한공사 회장 등이었다. 인민은행 총재를 비롯한 대다수 경제관료들은 시진핑 집권 3기에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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