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풍선, 美 유일한 목적 아냐…수년간 전 세계서 활동”

블링컨 美국무장관·NATO 공동 기자회견
習 인지 여부에…"특정 개인 책임 중요치않아"
"中풍선 5개 대륙 목격, 크기·기능 제각각"
  • 등록 2023-02-09 오전 9:23:26

    수정 2023-02-09 오전 9:23:26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미국이 중국 정찰 풍선은 수년간 이어진 중국 정보 활동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5개 대륙에서 발견된 중국 정찰 풍선의 크기와 기능이 모두 제각각이었다고 밝혔다.

미 해군 소속 폭발물처리팀이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인근 해상에서 중국 ‘정찰 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미 함대전력사령부 트위터)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만이 중국 정찰 풍선의 유일한 목표가 아니”라면서 “(풍선이 발견된)5개 대륙에 걸친 국가들의 주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미 대사관 등을 통해 수십 개국에 중국 정찰 풍선에 대해 공유한 사실을 언급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유럽에서 중국 정찰 풍선이 목격됐는지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유형의 감시를 포함해 새로운 군사 능력에 투자한 중국의 행동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유럽에서 중국은 위성과 온라인 등 더 많은 정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찰 풍선을 인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풍선 사건은 중국의 책임이지만, 어떤 개인의 책임인지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입했다고 파악한 지 1주일 만인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해당 풍선을 격추했다. 수거된 잔해는 정부 산하 연구소로 옮겨져 미 연방수사국(FBI) 기술자들 등이 분석하고 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이 각국 정보기관에 중국의 정보 활동을 이해하고 향후 유사한 정찰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일종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미, 동아시아, 유럽 등 최소 5개 대륙에서 발견된 중국 정찰 풍선이 정찰용이란 공통점이 있으나 크기와 기능은 다양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사건 이전 미국에서 중국 정찰 풍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 3차례, 조 바이든 현 행정부 시기 1차례, 총 4차례 발견됐다면서 “중국이 관심가질만한 지역 위를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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