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美소비자물가·중간선거 변수…美증시 변동성 지속

"인플레 둔화 분명한 징후 없이 반전 어려워"
중간선거 성적 주목…공화당 승리시 긍정적
  • 등록 2022-11-06 오후 4:34:25

    수정 2022-11-06 오후 8:53:49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중간선거 등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할 전망이다.

10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확연하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이 9월 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물가 상승세가 크게 꺾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예상보다 견조한 고용..물가 상승세도 여전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10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견조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26만1000개를 기록했다. 직전월인 9월(31만5000개)보다 증가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9만3000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는 20만5000개다. 실업률은 3.7%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탄탄한 고용 수준에서 미 연준이 긴축 강도를 낮추려면 물가상승 속도라도 충분히 둔화해야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6일 블룸버그가 경제전문가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오는 10일 발표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7.9%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9월(8.2%)보다 소폭 둔화된 수치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0.5%로 지난 9월(0.4%)보다 소폭 높다. 식량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달 6.6%보다 소폭 낮아진 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은 비췄지만, 최종 금리 수준은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긴축 속도를 늦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다음회의(12월)일 수도 있고 그 다음 회의(내년 2월)일 수도 있다”고 했지만 “직전 9월 FOMC 이후 나온 각종 경제 지표를 고려하면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뉴욕증시가 FOMC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배경이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경제가 악화했다는 분명한 징후가 나타나기 전에는 시장의 반전이 올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유세 일정을 이어가며 사흘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AFP)
공화당 승리시 민주당 재정부양책에 제동

미국 중간선거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CFRA 리서치에 따르면 S&P 500은 2차 세계대전 이후 19개 중간선거에서 중간선거 이후 12개월 동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특히나 공화당의 승리가 주가에 보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민주당의 재정부양책에 제동을 걸고, 인플레이션 확대 위험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435명 전원을 뽑는 하원의 경우는 공화당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고, 100명 중 35명이 새로 선출되는 상원의원 선거는 초박빙 상황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이길 것이란 전망이 다소 많았으나 지금은 공화당 우세로 보는 분석이 보다 늘고 있다.

미국 투자운용사인 하버캐피털의 스펜서 러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재정지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인플레이션에 매우 문제가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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