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인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힌두교 여신의 모습이 담긴 영화 포스터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겨 인도에서 논란이 된 영화 ‘칼리(kaali)’의 포스터. (사진=리나 마니메칼리아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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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인도 영화감독 리나 마니메칼라이가 힌두교를 모욕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니메칼라이는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신작 영화 ‘칼리(kaali)’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힌두신 칼리로 분장한 배우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겼다. 칼리는 시간과 죽음을 관장하는 신으로 많은 인도인이 숭배하는 대상이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힌두교도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마니메칼라이는 순식간에 인도 포털 사이트의 최다 검색어 순위에 올랐으며, 소셜미디어(SNS)에는 ‘감독을 체포하라’는 해시태그가 확산했다. 급기야 한 변호사는 “힌두교를 무례한 방식으로 묘사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마니메칼라이는 논란에 대해 “나에게는 원하는 대로 예술 활동을 할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나와 우리 가족은 포스터 공개 후 20만 건 이상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런 증오 행동은 종교나 신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서는 문화 콘텐츠의 종교 묘사와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의 드라마 ‘탄다브’(Tandav)가 힌두교 시바신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이어져 아마존이 사과한 바 있다.
2020년 말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수터블 보이’(A Suitable Boy)가 힌두교 사찰을 배경으로 남녀가 키스하는 장면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