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미국 바이오기업 써모 피셔 싸이언티픽(Themo Fisher Scientific, 이하 써모 피셔) 국내 투자유치 설득에 나섰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저녁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써모 피셔 미국 본사와 화상회의를 하고 국내에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시설을 지어 달라고 설득에 나선다.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이 지난 4월28일 인천 연구수 송도의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바이오프로세스 디자인센터를 찾아 이곳 제품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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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모 피셔는 미국에 거점을 둔 다국적 생명과학 기업이다. 60여개국에 8만여 직원이 일하고 있다. 배지(식물·세균·배양세포를 기르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액체 혹은 고체)와 일회용백 등 이곳 바이오 원·부자재 제품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요 급증과 맞물려 그 수요가 급증한 상태다. 회사도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고자 지난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 6억5000만달러(약 8200억원)를 투입해 백신 원부자재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써모 피셔는 1994년 국내법인 피셔 사이언티픽 코리아를 설립해 국내에 진출한 이후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으나 아직 생산공장은 없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바이오프로세스 디자인센터를 열고 올 1월 바이오프로세스 서플라이센터 설립을 발표하는 등 추가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 본부장은 이날 댄 샤인 선임부사장을 비롯한 미국 본사 경영진과 화상으로 만나 우리 정부의 투자유치 의지와 각종 지원방안을 소개한다. 여 본부장은 지난달 28일에도 인천 연수구 송도의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투자유치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한 반도체·이차전지·백신에 대해선 투자세액을 공제해주고 있다. 또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임대료 혜택과 현금보조 지원 제도도 운영 중이다. 다국적 백신 원·부자재 기업 싸이티바와 싸토리우스가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과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통해 최근 국내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