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 571원 밖에 없던 아빠, 공짜 피자 쏜 사장에 '돈쭐'

  • 등록 2021-12-31 오전 11:03:52

    수정 2021-12-31 오전 11:04:53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아무 대가 없이 피자를 선물했던 점주가 최근 한부모 아빠로부터 현금 10만원과 따뜻한 메시지를 받았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인천 한 피자가게 사장이 A씨 부녀에게 보낸 피자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30일 SBS는 지난 8월 보도했던 피자 가게 사장 황진성(32)씨의 근황을 보도했다. 황씨는 “지난 25일에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기억에 남는다. 아버님(A씨)이 카카오톡으로 10만원을 저한테 송금하셨다. 만약 이런 상황이 있으면 좋은 데 써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 8월 7살 딸을 홀로 키우던 아빠 A씨에게 피자를 선물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A씨는 홀로 어린 딸을 둘 수 없어 다시 직장을 구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딸의 7번째 생일이 다가왔고, 딸은 A씨에게 “피자랑 치킨. 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했다.

당시 A씨 수중에 남은 돈은 571원. A씨는 체면 불구하고 몇 차례 주문한 적이 있는 피자 가게에 가서 “딸을 혼자 키우는데 당장 돈이 없어 부탁 드립니다. 기초생활비 받는 날 꼭 돈 드릴게요”라며 사정을 설명했다.

잠시 후 A씨 집으로 피자가 배달됐다. 피자 상자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부담 갖지 마시고 또 따님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연락주세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황씨의 선행이 알려진 뒤 누리꾼들은 ‘돈쭐’(돈+혼쭐)을 내줘야 한다며 전국 곳곳에서 배달을 넣었다. 2~3주 동안 가게 매출이 계속 늘어났다.

한 달 뒤인 지난 9월 보도된 근황에서 황씨는 손님들이 보내온 돈을 A씨에게 기부했고, A씨는 그 돈을 안 받겠다고 하다가 어쩔 수 없이 돈을 받은 뒤 다시 기부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전했다.

4개월이 지난 12월 현재, 가게 매출은 원래대로 돌아갔지만 꾸준히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황씨는 “그때 처음 시켜봤는데 맛있어서 단골 됐다고 리뷰에 써주시는 분도 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피자와 치킨값보다 더 많이 돌려주신 아버지”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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