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콘퍼런스 ‘CPHI 2021’에는 국내 다수 CDMO 기업들이 참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필두로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 대웅제약(069620)(온라인), 경보제약(214390) 등이 글로벌 바이어들을 상대로 자사 혁신 기술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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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CPHI 첫날 국내 CDMO 업계에서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이하 프레스티지)의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지원해 개발되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기업 선정이 구체화 될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CPHI 2021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김진우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그룹 부회장은 “다음주 16일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도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관련 CEPI 측과 만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CEPI 지원으로 개발되는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여부가 구체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규모(2만3924L)를 넘어서는 최대 10만4000L 생산시설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프레스티지는 앞서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 위탁생산을 맡았다. 이 회사는 ‘CPHI 2021’에서 단독부스를 차리고 백신 위탁생산기술을 특화한 CDEMO 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CDEMO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흥미를 나타냈다. 김 부회장과 얘기를 나누는 순간에도 프레스티지 부스에는 CDEMO에 대해 문의하는 바이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김 부회장은 “CDEMO 중 E는 엔지니어링(engineering)을 뜻한다. 알리타(ALITA) 스마트 바이오팩토리 기술 개발로 기존 CDMO 기술에 혁신성을 더했다는 의미”라며 “이는 스테인레스 스틸 생산방식과 싱글유즈 시스템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다양한 백신 공정이 가능하도록 효율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다. 또한 다음 제품 제조를 위한 사이트로 신속하게 변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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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년부터는 mRNA 백신 완제의약품 생산(DP)에 이어 원액 생산(DS) 공정까지 구축해 글로벌 1, 2위 CDMO 기업인 론자, 베링거인겔하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CPHI 2021’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투어 현장에서 만난 제임스 최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은 “mRNA 원액생산 서비스는 내년 4월 가능해질 것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4공장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준비도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개가 넘는 승인을 받았고, 165개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전 세계 25개국에 우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CPHI 2021’에서도 많은 고객사와 비즈니스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CDMO 기업 론자 반응도 흥미롭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애써 외면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론자 관계자는 “우리는 주 고객사가 유럽과 미국에 집중돼 있어서 아시아 기업들에 큰 경쟁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CDMO 기업 고위 관계자는 “론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견제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외면하는 태도는 상당한 견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