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콘월(영국)=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코로나 백신 선 구매 공약 매커니즘(코백스 AMC)에 올해 1억달러, 내년 1억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해변 가설무대에서 열린 초청국 공식 환영식에서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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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에서 초청국이 참여하는 첫 세션인 ‘보건세션’에 참석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이 세션에는 주최국인 영국을 비롯해 미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 등 회원국에 더해 한국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초청국의 정상과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상들은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해 백신과 치료제, 진단기기의 공평한 접근이 보장될 수 있도록 백신생산 공급을 확대하고, 개도국 백신 지원을 위한 코백스 AMC 등에 대한 지원 확대, 잔여 백신의 개도국 공급 등을 중점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백신 공급의 조속한 확대가 가장 필요한 단기 처방이라고 강조하고 코백스 AMC에 올해 1억달러를 공여하고, 내년에는 1억달러 상당의 현물·현금을 추가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백신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뿐 아니라 G7 국가들과도 백신 파트너십을 모색하자는 제안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짧은 인사를 나눴다. 스가 총리가 취임한 뒤 처음으로 대면한 자리다. 문 대통령은 G7 확대세션 직전 스가 총리에게 다가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만찬 행사에서도 스가 총리 부부에 다가가 1분가량 인사한 것으로 일본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다만, 더 깊은 대화를 위한 양자 정상회담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G7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13∼15일 오스트리아와 15∼17일 스페인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