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 후 정신질환 찾아온다"

  • 등록 2020-09-22 오전 9:21:50

    수정 2020-09-22 오전 9:21:5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치되더라도 ‘신경정신질환’을 앓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바이러스가 신경조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근 발표된 다양한 연구논문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네이처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 의대 연구팀은 정신질환을 앓은 적도 없고 일반적으로 정신 질환이 발생하는 나이보다 훨씬 많은 50대 중반 여성이 코로나19 완치 후 환각, 환청, 방향감각 상실과 함께 타인에 대한 공격성, 강박증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 완치 후 호흡계, 혈관계 후유증뿐만 아니라 섬망, 방향감각 상실, 환각,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뇌졸중, 뇌출혈, 기억상실, 뇌부종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까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런 연구 결과는 영국 사우샘프턴대 의대 연구팀도 내놨다.

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자 125명의 치료 중 완치 이후 신경정신학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 62%가 뇌졸중, 뇌출혈 같은 뇌혈류공급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31%는 시공간 왜곡증상, 뇌염증 증상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10명은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신경정신학적 후유증은 바이러스가 직접 뇌에 침투했기 때문인지, 코로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사이토카인 폭풍 같은 면역계 과잉반응 때문인지는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원인이 정확히 파악돼야 올바른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코로나로 인한 뇌 손상에 대한 여러 가설 중 증명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브레인’에 개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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