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3일 포스코그룹에 손실을 끼치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정 전 회장을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정 전 회장은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동양종합건설에 포스코건설 공사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수사팀은 정 전 회장이 포스코건설의 인도 제철소 공사 당시 3000억원 규모 공사를 동양종건에 주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회장 소환에 앞서 지난 1일 경북 포항 티엠테크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티엠테크는 제철소 설비를 관리하는 업체로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켐텍과의 거래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앞서 조사를 받은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배성로(60) 전 동양종합건설 대표 등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수사팀은 정 전 회장을 조사하고 정 전 부회장 등 포스코 비리 사건과 연루된 주요 인물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