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CT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838억3000만달러, 수입은 7.4% 늘어난 421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16억8000만달러로 국내 전체산업 흑자(202억8000만달러)의 약 2.1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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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 산업부 전자부품과 주무관은 “세계 각지에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3.0%로 대기업 수출 증가율 3.3%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 등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이 D램 단가 상승, 모바일 D램 세계 1위 점유율(1분기 기준 68%)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0.6% 증가한 29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미세공정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대비 36.0% 많은 156억2000만달러를 달성했다.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모바일AP 등 주력 제품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3% 감소한 105억달러 수출에 그쳤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LCD 패널 시장 위축 지속 및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줄어든 137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다만 6월 들어 수출 증가세를 회복했으며, 특히 D-TV가 월드컵 특수 효과 등으로 12.1%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은 과거 선진국 중심에서 중국(홍콩 포함)·아세안(ASEAN) 등 신흥국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418억8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유럽연합(EU)에도 4.5% 증가한 67억1000만달러를 수출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0.4%, 7.6%씩 감소해 81억8000만달러, 31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ICT수입은 421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7.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71억8000만달러, 2.1%↑), 휴대폰(31억4000만달러, 99.2%↑), 컴퓨터 및 주변기기(50억5000만달러, 9.5%↑) 등의 수입이 늘어난 반면, 접속부품(PCB 등 22억3000만달러, 11.0%↓), 영상기기(3억8000만달러, 2.2%↓)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일본(53억달러, 9.8%↓), 대만(52억9000만달러, 2.7%↓) 등의 수입이 감소했으나 중국(홍콩 포함, 158억7000만달러, 15.5%↑), 아세안(68억9000만달러, 13.8%↑), 중남미(2억9000만달러, 5.6%↑) 등 신흥국 수입은 증가했다.
한편 산업부는 ICT수출이 올해 하반기에도 주력품목인 반도체, 휴대폰을 중심으로 선진국 수요 회복 및 신흥국 시장 공략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 ICT시장의 저성장 구도,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 원화 절상 등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