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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회장은 이어 “나는 2위나 3위 자리에 안주하지 못한다”며 “이것이 내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이들 선두업체들에게 도전해 이동통신시장 자체를 뒤흔들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며 대표적인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우의 싯구를 인용해 “이는 꿈속의 꿈(a dream within a dream)”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를 위해 또다른 미국 기업을 인수할 필요가 있다”며 인수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스프린트를 216억달러(약 23조342억원)에 인수했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T모바일 인수를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에 이어 T모바일까지 인수하면 중국 차이나모바일에 이은 세계 2위 통신사로 단숨에 올라선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가 미국 1·2위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추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내에서 회사채 발행을 이미 타진했으며 현재 3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그룹을 뉴욕이나 홍콩증시에 상장(IPO)시키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입수가 계속 줄고 있는 스프린트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이같은 추가 인수가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스프린트는 네트워크 접속 속도를 13배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75억달러를 네트워크 설비에 집중 투자한데 이어 올해 80억달러를 추가로 써야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