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음반시장 공략 `고삐`

음반기획사 두 곳 지분 출자.."추가 인수 의향 있다"

  • 등록 2005-08-09 오후 1:14:01

    수정 2005-08-09 오후 1:14:01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CJ그룹이 외부 기획사 두 곳에 자본을 투자하고 음반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CJ그룹은 미디어 사업을 4대 주력사업의 하나로 꼽고 있으며 이번 출자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그룹내 음반제작회사인 CJ뮤직은 디에스피엔터테인먼트와 갑엔테테인먼트에 각각 20억원과 15억원을 출자하고 각각 16.67%와 12.5%에 해당하는 지분을 취득했다.

디에스피엔터테인먼트와 갑엔터테인먼트 둘 다 음반 제작·기획사로 음반업계에서는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와 YG패밀리 등 선두권에 이은 2위 그룹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에스피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튜브미디어(060230) 계열사로 과거 핑클과 젝스키스가 있었고 현재 핑클의 멤버인 이효리가 대표적이다. 신인그룹 등 SS501, 샤인 등도 소속가수로 두고 있다.

갑엔터테인먼트는 브라운아이즈가 대표적인 가수였고 현재 브라운아이즈 멤버였던 나얼과 힙합 듀오인 다이나믹듀오 등이 속해 있다.

CJ그룹은 지난 2003년 CJ미디어라인이라는 종합음반사를 설립하고 음반시장에 뛰어 들었다. 김건모를 키워낸 김창환 프로듀서를 영입하고 지난해에는 벅스뮤직 인수에도 발을 담그는 등 음반시장 공략에 적극적이었다.

이번 출자 역시 음반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이다. 특히 지난해말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총괄 담당으로 취임한 이미경 부회장이 컨텐츠분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면서 이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J뮤직 관계자는 "음악은 영화 및 게임과 함께 그룹이 추진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3대축중 하나"라며 "유통을 중심으로 하되 앞으로도 좋은 기획사가 있다면 계속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와이비엠서울음반 등 통신사의 진출에 이어 CJ그룹도 음반 제작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며 "음반시장은 대기업과 몇몇 순수 음악제작회사간 각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삼성의 영상사업단이 실패한 사례가 있고 CJ그룹 역시 지금까지 성과는 걸출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자본의 힘만으로 음악 제작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J그룹내 미디어 사업은 CJ엔터테인먼트가 영화 제작·수입·배급을 맡고 CG CGV는 영화 상영을 담당하고 있다. 또 CJ케이블넷이 케이블TV SO 사업을 하고 있고 CJ미디어와 CJ홈쇼쇼핑, CJ사운드는 프로그램프로바이더(PP) 사업을 영위중이다.

또 이번에 외부 기획사 출자에 나선 CJ뮤직인 종전 연예 매니지먼트회사인 CJ뮤직과 음반·음원회사인 CJ미디어라인이 합쳐진 회사이고 CJ인터넷은 게임포털 넷마블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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