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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은 이날 초록색 수의를 입고 안경을 낀 채 법정에 등장했다. 정유정은 정식 재판과 달리 법정에 출석할 의무가 없음에도 사선 변호인과 대동해 “네” 등 짧은 답변 정도만 했다.
정유정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세부적으로 약간 다른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정유정은 추가로 더 할 말이 없는지를 묻는 재판부 물음에 “네”라고만 답했고,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재판부는 오는 8월 21일 오전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정유정이 최근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과 관련해 “반성문 페이지마다 본인이 쓴 반성문을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며 썼던데,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거든지 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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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은 당시 과외를 받으러 온 중학교 3학년 학생인척 피해자 집에 들어간 후 피해자와 대화를 나눴다.
집안을 들어간 직후 피해자가 나이를 묻자 정유정은 “사실은 25살이다”고 답변한 후 “자살을 하고 싶은데 혼자 죽기는 너무 억울해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살기 어린 모습에 피해자가 놀라 도망가려고 하자 정유정은 “장난이에요”라고 말하며 피해자를 안심시켰다.
이후 정유정은 피해자가 방심했다고 생각하고 들고 온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무려 10분 넘게 휘둘러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정유정은 미리 준비한 다른 흉기를 이용해 피해자의 사체를 훼손한 후 피가 묻은 자신의 옷을 벗어 피해자의 옷으로 갈아입고는 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한 공원에 사체 일부를 유기했다.
지난 6월 21일 구속기소 된 정유정은 같은 달 28일 국선 변호인 선임을 취소하고 사선 변호인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