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종목 주가조작 의혹…금감원, 포털 카페 특별단속

5개 종목 하한가에 카페 연루 의혹
신속 조사해 무관용 엄중 조치키로
이복현 “직 걸고 주가조작과 전쟁”
  • 등록 2023-06-15 오전 10:03:26

    수정 2023-06-15 오전 10:03:26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감독원이 포털 카페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특별단속에 나선다. 하한가를 찍은 5개 종목이 카페를 통한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전방위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불공정거래 특별단속반을 가동해 이같이 점검할 예정이다. 특별단속반은 오는 12월까지 운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해 전체적으로 불공정거래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며 “혐의 포착 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앞서 동일산업(004890), 만호제강(001080), 동일금속(109860), 대한방직(001070), 방림(003610) 등 5개 종목은 지난 14일 일제히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비슷한 시간대에 매도 물량이 출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일산업 등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동시에 매도세가 나오더니 오후 12시까지 약 1시간 30분 만에 하한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제2의 SG증권 사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개 종목이 장기간 꾸준히 올랐고, 동시에 하한가를 찍었으며, 유통 주식 수가 적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SG사태 때와는 달리 외국계 증권사가 아니라 여러 국내 증권사에서 매도 물량이 나온 점은 다르다.

모 주식 투자 카페에서 통정매매 등의 형태로 주가조작을 다시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급락한 5개 종목은 이 카페의 운영자가 투자자들에게 추천한 종목들이다. 해당 카페의 운영자는 과거에도 주가조작을 했다가 처벌받기도 했다.

관련해 금감원은 투자 사기 피해자 온라인 모임의 게시물을 확인하고, 대면 면담 등을 통해 증거를 수집할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와 함께 유사 투자자문업자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한 위법 행위도 점검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올 한해를 불공정거래 세력과의 전쟁에 집중할 것”이라며 “저의 거취를 건다는 책임감으로 (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대응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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