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정치를 통해 여당 내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꾸준히 여당 의원들을 관저에 초대해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여당에서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누가 윤 대통령의 초대를 받았느냐’가 내년 전당대회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 최근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감시·정찰 요격시스템을 포함한 국내 무기체계 개발 현황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
|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를 기독교 지도자 만찬 때 함께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에도 윤 대통령과 만찬 독대를 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과 김 의원은 3시간가량 단둘이서 전대를 포함한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독대 이후 윤핵관 중 한 명인 장제원 의원과 일명 ‘김장연대’를 형성했다. 연이은 관저 초대에 윤핵관과의 공동 전선 형성으로 초기 판세를 잡았다는 평이다. 김 의원은 당권 도전 출마 선언에서도 “우리 손으로 뽑은 자랑스런 윤 대통령의 성공이 바로 우리 당의 성공이고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며 “자기 정치를 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밀알이 되는 희생의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한 데 이어 윤핵관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부부와 만찬을 즐겼다. 이런 탓에 관저에 초대를 받았느냐 못 받았느냐가 ‘윤심’(尹心)을 나타내는 지표처럼 상징처럼 됐다. 이런 탓에 당권 도전자들에게 관저 초대는 큰 뒷배경으로 작용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관저 정치 질문에 “저를 부르시겠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여러 의원들, 야당까지 포함해서 결국은 다 부르시지 않겠느냐”며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장점이 사실은 친화력과 돌파력 두 가지인데, 돌파력은 이번에 화물연대 파업에서 보여줬고 친화력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관저 정치를 하(면서 보이)실 거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년 3월 8일 새로운 당대표를 뽑는다. 이전 대회와 달리 당원 100% 투표로 당대표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