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관저정치', 당 지배력 커진다

당권 도전 김기현 부부 관저 초대해 만찬
관저 초대 여부 당심에 영향…安 "저도 부르겠죠"
  • 등록 2022-12-30 오후 1:42:19

    수정 2022-12-30 오후 1:42:19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정치를 통해 여당 내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꾸준히 여당 의원들을 관저에 초대해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여당에서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누가 윤 대통령의 초대를 받았느냐’가 내년 전당대회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 최근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감시·정찰 요격시스템을 포함한 국내 무기체계 개발 현황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를 기독교 지도자 만찬 때 함께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에도 윤 대통령과 만찬 독대를 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과 김 의원은 3시간가량 단둘이서 전대를 포함한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독대 이후 윤핵관 중 한 명인 장제원 의원과 일명 ‘김장연대’를 형성했다. 연이은 관저 초대에 윤핵관과의 공동 전선 형성으로 초기 판세를 잡았다는 평이다. 김 의원은 당권 도전 출마 선언에서도 “우리 손으로 뽑은 자랑스런 윤 대통령의 성공이 바로 우리 당의 성공이고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며 “자기 정치를 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밀알이 되는 희생의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한 데 이어 윤핵관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부부와 만찬을 즐겼다. 이런 탓에 관저에 초대를 받았느냐 못 받았느냐가 ‘윤심’(尹心)을 나타내는 지표처럼 상징처럼 됐다. 이런 탓에 당권 도전자들에게 관저 초대는 큰 뒷배경으로 작용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관저 정치 질문에 “저를 부르시겠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여러 의원들, 야당까지 포함해서 결국은 다 부르시지 않겠느냐”며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장점이 사실은 친화력과 돌파력 두 가지인데, 돌파력은 이번에 화물연대 파업에서 보여줬고 친화력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관저 정치를 하(면서 보이)실 거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내년 3월 8일 새로운 당대표를 뽑는다. 이전 대회와 달리 당원 100% 투표로 당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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