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이후 명품 시장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사이에서 구찌, 프라다, 버버리 등 브랜드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 로고를 부각한 상품 선호 경향에 더해 프랑스 3대 명품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대비 가격 측면에서 진입 장벽이 낮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남동 구찌 가옥처럼 젊은 층의 소비 급증에 힘입은 명품 브랜드들은 부촌 상권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장해나가는 추세다. 브랜드를 원하고 찾는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 ▲2030이 가장 선호하는 명품. (자료=트렌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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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가 최근 3개월 판매량 기준으로 2030 세대가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구찌, 프라다, 버버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세대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꼽혔다. 20대 여성의 경우 구찌, 프라다, 버버리를 남성은 구찌, 생로랑, 메종마르지엘라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30대는 여성과 남성 모두 구찌-버버리-프라다 순으로 선호도가 나뉘었다.
가장 판매가 높은 아이템은 구찌 오피디아 미니 GG 버킷백으로 20대 여성들에게 꾸준히 인기있는 아이템이다. ‘복조리백’, ‘명품 입문백’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1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선호가 높다. 크기는 작지만 수납이 용이하고 휴대가 편해 실용적이라는 평가다.
이 외에 인기 제품에는 구찌는 GG마몽백, 홀스빗 1955 등 브랜드 로고가 도드라진 제품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꾸준히 인기가 있는 프라다는 리디에션 숄더백, 생로랑은 모노그램 마틀라세, 디올은 새들백도 로고가 부각되는 게 특징이다.
MZ세대가 에루샤보다 구찌·프라다·버버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우선 가격적 요인이 가장 크다. 에루샤 제품 가격이 최소 800~1000만원 선에서 형성돼 있는 것에 비해 약 100만원~500만원 선에서도 명품 가방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이 심리적 장벽을 줄인다는 분석이다.
| ▲이탈리아 밀란 익스퀴짓 구찌(Exquisite Gucci) 오프라인 패션쇼. (사진=구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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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구찌와 프라다의 경우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도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찌는 지난 2월 밀란 오프라인 패션쇼에서 아디다스(Adidas)와 협업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구찌다스’로 불리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익스퀴짓 구찌(Exquisite Gucci) 컬렉션은 구찌 로고를 중심으로 아디다스의 트레포일과 삼선이 포멀 수트와 재킷, 팬츠, 모자 등에 다양하게 녹아 있는 게 특징이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실험적 시도로 젊은 세대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상품의 차별화 외에도 브랜드 문화나 트렌드 측면에서 MZ세대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시도가 잘 작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로고가 잘 보이는 명품 구매 성향은 한국 고객의 특징이긴 하지만 구찌, 프라다,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은 최근 몇 년 새 새롭게 수석디자이너, 크리에이트브 디렉터 등을 영입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구찌의 식음료 사업이나 DDP 전시 등 한국 소비자들 대상 마케팅 전략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