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과와 관련해 “우리나라도 발전도상국 시절이나 그 전 시절에 독재, 부패, 인권 유린 역사가 많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은 훌륭하다”면서 “대한민국이 과거에 훌륭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흠이냐”고 비유했다.
|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MBC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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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뒤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연장방송에서 “고속도로를 살살 달리는 페라리는 흠이 없지만 오프로드로 달리는 차는 돌이 튄다. 험지에서 운영하다가 부품에 문제가 생기거나 깨지는 건 리콜 대상이 아니라 수리하면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가 가진 4건의 전과 경력 중 이 후보가 파크뷰 특혜분양을 취재하는 모 방송사 PD와 함께 검사를 사칭한 사건과, 시민의료원 설립조례 폐기에 항의해 의석을 점거한 사건에 따른 전과는 흠이 아닌 상처라고 판단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음주운전을 잘못된 거고 나머지는 상처다”며 “오프로드 자동차 유리창이 긁힌 것과 같다”고 말했다.
여배우 스캔들이나 형수욕설에 대해서도 관대한 평가를 내렸다. 유 전 이사장은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서는 “금성과 지구 사이에 명나라 시절 찻주전자 하나가 돌고 있다는 주장을 누가 했다고 치자. 그건 주장한 사람이 증거를 내놓으면 인정이 된다”며 “그런데 증거가 없는데 찻주전자가 돈다는 증거를 못내놓으면서 주장한다고 해서 주장을 사실로 인정할 수는 없지 않나”고 비유했다.
형수 욕설에 대해서는 “이 후보의 생존 과정에 있었던 골육상잔이다. 형의 시정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한 것”이라며 “그런 말은 아예 입에 안 올리는 게 바람직한데, 맥락을 보면 이 후보가 뿔이 엄청 났고 감정조절을 못 해서 미러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안 그런 거 같죠? 그럼 됐죠”라며 “흠이라기보다 상처가 많다는 걸 이 후보 과거를 들여다보면 느낄 수 있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과거 유 전 이사장 역시 이 후보를 겨냥해 감정조절에 하자가 있다고 발언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 때만 하더라도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의 학습능력과 자기발전 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며 “그 판단을 다시 뒤집어도 될 만큼의 모습들이 나왔다. 그게 이재명을 발전도상인으로 규정한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