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시퍼렇게 물든 뉴욕 증시를 지켜본 국내 투자자들이 주말 밤잠을 설쳤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에 가뜩이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는데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라는 악재까지 덮치면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세계 각국이 다시 봉쇄에 나서고 공급망 병목현상이 다시 심화할 경우 패닉셀(투매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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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위드 코로나’로 회복세를 보이던 글로벌 경기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에 대해 기존 백신의 효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고, 전파력도 강할 것이란 점에서 ‘우려 변이’로 지정한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은 잇달아 오미크론 발생 국가에 대해 빗장을 걸어 잠궜다.
이미 경기나 기업 이익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았던 상황에서 오미크론까지 터지면서 국내 증시 투자심리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올 들어 한국 수출이 백신효과 덕에 선진국 중심으로 많이 늘었는데 신종 변이로 이들 소비가 줄고 수출이 둔화될 위험이 있다”며 “경기가 이미 꺾이기 시작했는데 그 속도가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코스피는 내년 2550선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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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효과도 작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영국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등장했던 작년 9월 코스피는 고점 대비 7% 하락했고, 인도 변이가 발생한 10월에는 6% 떨어졌다. 브라질서 또 다른 변이가 나왔던 12월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주는 악영향이 학습효과로 인해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