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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색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보류지 6가구에 대한 매각 입찰을 공고했다. 해당 가구는 전용면적 59㎡ 2가구, 76㎡ 1가구, 84㎡ 2가구, 102㎡ 1가구 등이다.
최저입찰가격은 △59㎡A(121동 2층) 7억4100만원 △59㎡B(113동 13층) 7억8900만원 △76㎡(113동 14층) 8억5800만원 △84㎡A(114동 16층) 9억1500만원 △84㎡B(120동 1층) 8억5500만원 △102㎡(107동 3층) 9억5500만원이다.
입찰기간은 1일부터 8일까지이며, 계약체결일은 15일이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입찰보증금 8000만원이 필요하고 계약체결시 입찰보증금을 포함한 낙찰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지분 누락이나 착오가 발생하거나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여분으로 남겨두는 분양 물량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변 시세와 비슷한 가격에 최저입찰가격을 책정했다가 줄줄이 유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억원에 가까운 입찰보증금을 내야하고, 계약부터 잔금납부까지 일정이 빠듯한 경우가 많아서 상당 수준의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보류지를 내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흥행 성적은 기대보다 저조한 편이다.
노원구 상계뉴타운 ‘노원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전용 59㎡형 보류지가 당시 시세보다 최대 2억원 가량 낮게 시장에 나왔지만 세번째 매각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수색13구역 또한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평가다. 현재 DMC SK뷰아이파크포레의 경우 전용 59㎡ 조합원 물량이 10억5000만원 안팎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전용 84㎡는 12억 후반~13억 초반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다. 최대 3억원 가까이 저렴한 수준인 셈이다.
인근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용 84㎡ 조합원 입주권이 분양가 5억6000만원 대비 기본 7억50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면서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보류지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른데다 대출 규제가 엄격해진 상황에서 보류지는 상당 수준의 현금 보유자들만 진입이 가능해졌다”면서 “실수요자들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청약 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