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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되고 난 뒤 첫 주말인 24일, 식당·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 상태에서 거리두기 연장으로 손실을 메우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송파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방역 강화 이후 단체 손님도 사라진데다가 원래 오던 단골들도 가게를 찾지 않는다”며 “단체가 많이 오는 식당 특성상 5인 이상 모임이 불가능해져 매출이 줄었는데, 9시 이후 영업까지 되지 않으니 타격이 두 배 이상”이라고 토로했다.
24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원래 늦게까지 일을 하고 퇴근한 손님들이 밤 10시~11시 이후 많이 찾았는데 그게 되지 않으니까 영업이 힘들다”며 “언제까지 자영업자들이 희생해야 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해당 식당에는 손님 2팀만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A씨는 “아직까지 가게에 다섯팀도 오지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들은 방역 강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가능한 선에서 규제를 완화해 매출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언제까지 규제가 이어질지 몰라 매일 아침 확진자 수만 확인하면서 지침에 따를 뿐”이라면서 “(5인 이상 모임 금지·9시 이후 영업 제한) 두 가지 중 하나만이라도 유연하게 풀어준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조치를 어겼을 시 자영업자들만 과한 과태료를 무는 것 역시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동구에서 식당 겸 술집을 운영하는 김모(30)씨는 “일행이 아닌 척 따로 왔다가 시간이 지나면 서로 대화하며 자리를 바꾸려는 손님들이 있다”며 “안 된다고 안내를 하지만 따로 오겠다고 문의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김씨는 “걸리면 결국 우리만 과태료 300만원을 내야되는 게 아니냐”며 “아예 따로 앉을 경우 허용해주도록 조치를 완화하거나, 그게 안 되면 손님들의 과태료를 늘려서 실효성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업제한 형평성 없어…업종 고려해 기준 완화해야” 호소
앞서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가 지난달 8일부터 6주 이상 지속되며 자영업자들의 시름 역시 깊어졌다. 특히 2.5단계 강화와 함께 방역당국이 정한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에 대한 형평성 논란은 최근 정치권에서도 심화하고 있다.
송파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김모(62)씨는 “오랜 기간 집합금지였다가 문을 열게 돼서 너무 감사하지만, 9시 이후 영업을 하지 못하니 하루 10팀도 받기 힘들다”며 “야간 영업 업종들을 고려해 하루 영업시간을 정해 그 안에서만 운영을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46)씨 역시 “매출은 반토막났지만 고정비는 매달 천만원 이상 나가는 상태”라며 “언제 또 거리두기 강화로 집합금지가 될지 모르는데 최소한 영업시간이라도 형평성 있게 완화해 달라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2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2명으로, 전날부터 이틀째 2.5단계 기준 하한선인 400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며 오는 31일까지인 거리두기 2.5단계 완화 여부와 국민들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