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내달부터 서울 지역 119구급대원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심전도를 측정하거나 응급 분만한 아이의 탯줄을 자를 수 있게 된다.
30일 소방청은 내달 1일부터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119구급대원 현장 응급처치범위 확대 시범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서울 지역 119구급대원이 할 수 있는 7가지 응급처치 항목이 추가된다.
구체적으로는 1급 응급구조사 자격 또는 간호사 면허를 가진 구급대원은 △심장질환 의심환자에 대한 12유도 심전도측정 △응급분만 시 탯줄 절단 △중증외상환자에 진통제 투여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 환자에 강심제 투여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 시 강심제 투여 등 5개 항목이 추가된다. 2급 응급구조사는 △산소포화도·호기말(날숨) 이산화탄소 측정 △간이측정기를 이용한 혈당 측정 등 2개 항목이 더해진다.
기존 2급 응급구조사는 기본 심폐소생술, 심박·체온·혈압 등 측정 등 10개 응급처치를 할 수 있고 1급 응급구조사의 경우 2급 구조사 업무에 심폐소생술 시행을 위한 기도 유지, 인공호흡기를 이용한 호흡 유지 등까지 모두 15개 응급처치가 가능했다.
소방청은 지난해 12월부터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119구급대원 응급처치범위 확대 시범사업을 준비해왔다. 시행에 앞서 소방서별 1개 구급대씩 총 219개 구급대를 ‘특별구급대’로 지정하고 고급형심장충격기와 호기말이산화탄소측정기 등 장비 5종과 약품 3종도 배치했다. 또 구급대원 1320명을 대상으로 확대처치 교육을 끝마쳤고 출동 구급대원에 대한 의료지도를 담당하는 지도의사 풀도 구성했다. 시범사업 시행은 사전준비가 완료된 서울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강대훈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업무 범위 확대는 더 높은 전문성과 책임성을 요구하는 만큼 교육과 구급활동 평가를 더욱 강화하고 동시에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조기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