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자금 조달 쉬워진다…홍남기 “올해 무역금융 235조원”(종합)

경제활력대책회의서 수출활력 제고대책 발표
수출 계약서만으로 보증…채권 조기 현금화도
  • 등록 2019-03-04 오전 9:21:03

    수정 2019-03-04 오전 9:21:03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올해 무역금융 확대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올해 대출·보증 등 무역금융 규모를 당초 목표보다 3조원 늘린 235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수출기업의 자금 조달이 좀 더 쉬워질 전망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수출 전 과정의 무역금융을 대폭 보강할 것”이라며 235조원 규모 무역금융 계획을 확정했다.

각종 무역금융 지원 프로그램 신설 계획도 알렸다. 수출 계약서만으로도 보증해주고 수출 채권을 조기 현금화할 수 있도록 보증해주겠다는 내용이다.

홍 부총리는 “자금난을 겪는 유망 수출기업이 수출 계약서만으로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1000억원 규모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제도를 신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조원 규모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과 3000억원 규모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특별보증 제도도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상 수출기업이 수출채권을 현금화하기까지 걸리는 반년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또 규모가 작은 기업은 계약을 성사하더라도 생산·개발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홍 부총리는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지원 계획도 밝혔다. 3월 중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중앙아시아 플랜트 수주지원센터를 열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신남방 지역 진출을 위한 아세안 데스크도 만든다. 그는 “기업 성장단계별 수요·특성으로 고려한 수출 생태계 혁신 지원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액 100억달러 초과 달성을 목표로 한 농식품 수출 확대 방안, 수산식품 신수출 전략 등도 안건으로 상정됐다. 정부는 연말까지 바이오·헬스·전자무역·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세부 지원 후속 대책도 발표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소비자 심리가 3개월 연속 개선되는 등 긍정 모멘텀도 있지만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속 수출이 3개월 연속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며 수출을 첫 번째 당면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내일(5일) 발표하는 지난해 국민소득 잠정치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강국의 상징인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명 돌파 국가)에 세계 7번째 가입하는 것”이라며 “이를 종착점이 아닌 재도약을 위한 또 다른 시작으로 보고 범정부적 정책 대응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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