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호의 과학 라운지](16)사람과 가장 비슷한 동물은?

영장목 인간상과 동물엔 인간, 긴팔원숭이,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등 존재
DNA 98% 공유 침팬지가 인간과 가장 비슷…음주, 노안, 깨끗함 선호, 학습에 따른 미래 예측 등
  • 등록 2018-11-25 오후 4:08:58

    수정 2018-11-25 오후 4:08:58

[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지난 2012년 중국 산둥성 위해시의 한 야생동물공원에서 40살 어미 침팬지(사진 위)에게서 태어난 무게가 2kg도 채 나가지 않는 새끼 침팬지. 사진= 중국 신화통신.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중·고교 시절 생물 시간에 ‘종·속·과·목·강·문·계’를 누구나 외워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생물의 분류 기준이다. 동물계와 식물계로 나뉘는 ‘계’가 가장 상위 개념이고 종이 가장 하위 개념이다.

그렇다면 사람과 가장 닮은 동물은 뭘까. 최대한 하위 개념까지 같은 동물이 사람과 제일 비슷한 동물일 것이다. 사람은 흔히 포유동물이라고 알고 있다. 정확히는 포유강이다. 강 아래 개념은 목으로 사람은 포유강의 한 목인 영장목에 속한다. 영장류가 바로 이 영장목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장목에는 원숭이와 인류가 포함된다. 다시 분류학상으로 보면 사람은 영장목 중에서도 인간상과(Hominoidea)에 해당한다. 통상적으로 유인원이라고 불리는 이 과엔 사람 외에도 긴팔원숭이,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은 바로 침팬지로 DNA의 98% 전후를 공유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장목이면서 유인원은 아닌 원숭이와 유인원의 가장 큰 차이는 꼬리의 유무다. 유인원은 원숭이와 달리 꼬리가 없다. 또 유인원은 원숭이와 달리 높은 지능과 월경 주기 등을 갖고 있다.

그럼 인간과 유전학적으로 가장 비슷한 동물인 침팬지는 인간과 얼마나 유사할까. 침팬지는 행동학적 측면에서 봤을 때 인간과 많은 비슷한 점을 공유한다. 먼저 침팬지도 인간처럼 술을 마신다. 침팬지는 통증 완화 등의 목적으로 나무의 몸통 안에 들어 있는 알코올을 나뭇잎에 적셔 마신다.

침팬지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노안이 온다. 나이가 들면 가까운 곳의 물체는 잘 못 보는 대신 먼 곳의 물체는 잘 보는 원시성 노안이 된다. 할머니들이 바늘귀에 실을 넣을 때 바늘을 눈과 최대한 멀리 두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침팬지도 서로의 몸에 있는 이를 잡아주며 털 손질(그루밍)을 할 때 늙은 침팬지일수록 동료의 몸에서 멀리 떨어져 이를 이행한다.

침팬지도 더러운 것보다는 깨끗한 것을 좋아한다. 특히 새로운 먹이를 먹을 때 그 먹이가 분뇨 등에 의해 오염돼 있을 때 그 상태로 먹지 않고 물에 씻어 먹는다. 또 침팬지는 학습에 의해 가까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할 수도 있다.

물론 침팬지는 인간과 다른 점도 많다. 차이점을 만드는 주요 원인은 바로 두 다리로 똑바로 걷는 직립보행(이족보행)이다. 직립보행 유무는 척추나 골반의 모양 등 골격의 차이, 팔 근육의 모양, 팔의 길이 등에서 차이점을 만들었다. 일례로 팔 근육의 모양이 인간과 다른 침팬지는 공을 던질 때 아래에서 위로 던진다. 반면 인간은 어깨 뒤부터 포물선을 그리며 공을 던진다. 이는 직립보행으로 인한 팔 근육의 차이 때문이다.

도움말=이세인 과학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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