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美 2위 은행 BoA 최대주주 등극

  • 등록 2017-07-01 오후 4:16:09

    수정 2017-07-02 오전 8:07:38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억만장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버크셔는 보유하고 있던 BoA 우선주를 보통주 7억주로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버크셔의 BoA 지분율은 7%로 오르게 되면서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보유한 BoA 지분율 6.6%보다 많아지면서 BoA 최대 주주로 오르게 된다.

버크셔는 지난 2011년 BoA의 우선주를 50억달러치 사들이면서 보통주 7억주로 바꿀 권한도 확보해 놓았다. 이 계약에 따라 버크셔는 BoA 보통주 1주를 7.14달러에 사들이는 셈이다. BoA 1주당 시가가 24.32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정도로 싼 가격에 사게 됐다. 이에 따라 버크셔는 6년전 50억달러 투자로 현재 170억2000만달러치의 주식을 확보하게 됐다.

버크셔의 BoA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은 예견된 일이었다. BoA는 이번주 연방준비제도로부터 보통주 1주당 48센트의 배당 계획을 승인받았다. 작년 30센트 배당보다 60%가량 오른 것이다. 버크셔는 앞서 주당 44센트 정도로 BoA 배당 수준이 결정될 경우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뀔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보통주 1주당 44센트만 배당받아도 배당만으로도 3억달러의 수입이 확보되고, 보통주는 BoA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BoA는 성명에서 “우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버핏의 지속적인 지지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앞서 미국 3위 은행인 웰스파고 지분도 9% 이상 확보해 1대 주주가 됐다. 웰스파고와 BoA 등이 모두 최근 연방준비제도의 은행 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고 두둑한 배당금 지급 계획까지 밝히면서 버크셔는 올해 투자한 주식의 배당금 만으로도 최소 16억달러를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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