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A3, 매연배출량 속였다"…폭스바겐, 21兆 벌금폭탄 위기

美 환경청, 48만대 리콜 명령
  • 등록 2015-09-19 오후 12:55:49

    수정 2015-09-19 오후 1:02:06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올 상반기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판매 1위에 오른 폭스바겐 그룹이 예상치 못한 위기에 봉착했다. 주력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속임수를 써 디젤차량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실추는 물론 최대 180억달러(약 21조원) 벌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폭스바겐이 미국 환경기준을 통과하려 매연배출량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썼다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소프트웨어를 달면 오염물질 배출 심사 때 산화질소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평상시에는 매연이 최대 40배나 증가한다. EPA는 폭스바겐 그룹이 총 48만2000대의 디젤차량에 이 장치를 장착해 매연 배출량을 속였다며 리콜을 명령했다. 대상 차량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판매된 골프, 제타, 비틀, 제타, 아우디 A3 등 6개 차종이다.

폭스바겐은 환경 규제를 어긴 혐의로 최대 대당 3만7500달러, 총 180억달러의 벌금을 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미국 시장에서 연료 효율이 높은 디젤차가 휘발유 차량의 대안이라고 광고해왔다. 디젤차량은 휘발유 차량과 비교해 연료효율은 높지만,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

신시아 자일스 EPA 간사는 “회피장치를 쓰는 것은 불법일 뿐 아니라 시민의 건강에 치명적 위협”이라며 “폭스바겐의 규정 위반은 대단히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EPA의 조사는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던 폭스바겐과 아우디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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