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환경보호청(EPA)은 폭스바겐이 미국 환경기준을 통과하려 매연배출량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썼다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소프트웨어를 달면 오염물질 배출 심사 때 산화질소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평상시에는 매연이 최대 40배나 증가한다. EPA는 폭스바겐 그룹이 총 48만2000대의 디젤차량에 이 장치를 장착해 매연 배출량을 속였다며 리콜을 명령했다. 대상 차량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판매된 골프, 제타, 비틀, 제타, 아우디 A3 등 6개 차종이다.
폭스바겐은 미국 시장에서 연료 효율이 높은 디젤차가 휘발유 차량의 대안이라고 광고해왔다. 디젤차량은 휘발유 차량과 비교해 연료효율은 높지만,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
신시아 자일스 EPA 간사는 “회피장치를 쓰는 것은 불법일 뿐 아니라 시민의 건강에 치명적 위협”이라며 “폭스바겐의 규정 위반은 대단히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EPA의 조사는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던 폭스바겐과 아우디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