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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국의 수도 런던이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 등 경쟁도시를 제치고 유럽에서 새로운 영화 제작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정부의 조세 지원과 런던시의 각종 행정적 지원이 영화 제작사들을 런던으로 불러 들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지난해 영국에서 제작된 영화 규모가 전년대비 35%나 증가한 15억파운드(약 2조5000억원)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특히 수도 런던에서만 총 영화 제작 지출 규모가 10억파운드를 돌파했다. 이는 그동안 최고를 다퉜던 프랑스의 9억9400만유로, 2013년에 4억유로였던 이탈리아 등에 육박하거나 앞서는 수준이다.
영국내 영화산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필름런던을 이끌고 있는 애드리언 우튼 최고경영자(CEO)는 “런던이 갑작스럽게 글로벌 영화 컨텐츠 제작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만 해도 제임스 마쉬가 감독한 `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모던 틸덤 감독의 `이미테이션 게임` 등 아카데미 영화상을 수상한 영화와 `패팅턴` 등 흥행작들이 영국 버킹검 궁전과 로우 소사이어티 등지에서 촬영됐다. 탐 크루즈가 주연한 `미션 임파서블5`와 `007 스펙터` 등 올해 개봉하는 대작들도 런던에서 찍었다.
우튼 CEO는 “미국이 제작하는 대작 영화들이 미국을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촬영하는 곳이 바로 영국”이라며 “우리의 세금 지원은 국제적으로도 매우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정부는 2000만파운드 이상을 투자하는 영화에 대해 최대 20%의 세금을 현금으로 환급해주고 있다. 또한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HD TV 보급 확대를 추진하면서 이에 맞춰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물에 대한 세금 환급을 25%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