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점심 먹고 안마 받고 회의까지 한다

세븐일레븐, 복합편의 공간 '도시락카페' 선봬
1층 일반 편의점, 2층에 식탁·미팅룸·화장실 등 편의공간
편의점 최초 '3D 프린팅 서비스' 등 미래 편의점 모델 제시
  • 등록 2014-11-26 오전 10:25:13

    수정 2014-11-26 오전 10:26:2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잠시 들러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편의점이 진화하고 있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업계 경쟁과 변화하는 소비 패턴 속에서 편의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다.

세븐일레븐은 26일 서울 강남구에 기존 판매 매장과 편의공간을 결합한 복합 매장인 ‘도시락카페’ 1호점(KT강남점)을 열었다.

이 점포는 1~2층에 걸쳐 있으며 매장면적이 총 264㎡로 국내 편의점 평균의 4배에 달하는 초대형 점포다. 1층은 일반 편의점, 2층에는 식사 테이블과 미팅룸, 화장실은 물론 업계 최초로 3D 프린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2층 공간을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구입한 도시락이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총 32석 규모의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별도의 미팅룸(8석)에는 스크린과 화이트보드가 설치돼 있으며 2층 카운터에서 빔프로젝터도 빌릴 수 있다. 내부에 전용 화장실도 있다.

또 휴식을 위해 안마의자가 2대 설치돼 있으며, 최신 IT기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간단한 게임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매장 방문 고객에 한해 3D 프린터 이용권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전국 편의점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갖춰진 시점에서 이제 국내 편의점 산업이 복합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질적 성장을 이뤄여 할 때”라며 “향후 편의점의 개념이 ‘잠시 들르는 곳’에서 ‘도시락과 수다를 즐기는 편안한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시락 등 편의점 식품 매출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매년 연평균 5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1~2인 가구 증가에 발맞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아직 국내 편의점 간편식 판매 비중은 일본의 절반도 안 된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카페의 판매 매장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직장인, 외국 관광객, 주택가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상품을 최적화 했다.

1층 면적도 다른 편의점의 2배 수준인 만큼 일반 상품 구색 확대뿐만 아니라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알뜰폰, 보틀, 와이셔츠, 화장품 등 비식품군 상품을 대폭 늘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평균 면적이 일본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여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데에 다소 한계가 있었다”며 “미래 편의점은 현재 보다 공간이 넓어지고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하나의 장소에서 해결하는 복합 생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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