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노후대책 최우선..보험·연금이 예금보다 많아

한은, 3분기 자금순환 발표
  • 등록 2013-12-13 오후 12:00:00

    수정 2013-12-13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가계 금융자산에서 보험 및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들을 중심으로 노후를 대비하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3분기중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258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2549조6000억원)보다 36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보험 및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8.6%(740조4000억원)로 가장 높았다. 가계에서 보험 및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말 22.7%에서 2009년말 24.3%, 2011년말 25.7%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장기 저축성 예금 비중은 2011년말 27.9%에서 올해 9월말 25.4%까지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가중평균 수신금리는 2007년말 5.74%에서 2009년말 3.71%, 2012년말 3.10%에 이어 9월말 현재 2.59%로 낮아진 영향이 컸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노후를 대비해 보험이나 연금 가입을 선택한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뚜렷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주식은 금융위기 이후 2007년말(20.1%)에서 올해 3분기 15.3%로 4.8%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의 세제혜택도 영향을 끼쳤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해 연금소득 분리과세 적용대상을 공적·사적연금에서 사적연금으로 확대하고, 한도도 연 6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늘렸다.

정유성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베이미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연금수요가 증가했고, 정부의 세제혜택 등이 더해지며 금융자산 중 보험 및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자산 증가 규모가 커진 반면, 부채 증가세는 축소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규모는 119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조4000억원 늘었으나, 증가폭은 전분기(25조1000억원)보다 둔화됐다. 이에 따른 금융부채비율은 전분기말과 동일한 2.16배 수준을 유지했다. 순금융자산(금융자산-부채)은 22조원 늘어난 13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 및 비영리 단체에는 가계와 소규모 자영업자(간편장부 대상자), 종교단체 등 비영리 단체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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