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한국 대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확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보고서에서 “최근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대기업의 해외 현지생산 비중확대는 국내 일자리를 감소시킨 것이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 확장으로 국내고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글로벌 가치사슬은 기업의 글로벌 경영여건, 지리적 위치, 생산요소 등을 감안해 생산과 경영을 지리적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가장 저렴한 생산요소를 활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련의 기업 경영활동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협력업체가 속한 17개 산업에서 179개 협력업체와 약 9000여개의 비협력업체를 비교·분석한 결과, 베이징현대차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한 2011년 중소중견협력업체의 국내고용은 비협력업체보다 최소 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매출과 수출의 증가율도 비협력업체보다 최소 14%포인트, 16%포인트 이상 높았다.
현대차는 2002년 베이징 현지법인 설립 후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2011년에는 누적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중국 현지 진출 없이 국내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수출했다면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베이징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총 156개로 약 70%가 국내에서 진출한 협력업체다. 중국부품 업체들이 납품 참여를 추진하고 있지만 제품의 질이 문제로 불가능한 상태다.
최남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베이징현대차의 경우 국내 일자리가 해외로 유출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외생산 증대로 인해 협력업체의 국내 고용이 증가했다”면서 “한국 대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도가 증대될수록 협력 중소중견기업의 생산과 매출, 기업간 무역이 증가하면서 결과적으로 국내 기업의 일자리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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