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기관들은 9월28일부터 10월28일까지 단 5일을 제외하고 LG전자(066570)를 순매수 했다. 이에 힘입어 9월28일 6만1900원이던 주가는 10월28일 7만7000원으로 24%나 올랐다.
기관의 움직임을 감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너도나도 매수(Buy)를 외치기 시작했다. 일부에선 목표주가까지 올리며, LG전자의 장밋빛 전망을 그렸다.
최남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LG전자 3분기 실적발표 직후인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흐름은 양호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비록 3분기까지 휴대폰 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지만, LTE폰 출시를 기점으로 향상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2008년부터 축적한 LTE 기술과 빠른 대응력은 휴대폰 하이엔드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올려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도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김종완 삼성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 9만6000원, 9만원을 유지시키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일주일만에 패닉상태에 빠졌다. 지난 3일 전혀 생각치 못했던 유상증자의 덫에 걸린 것이다. 올해들어 잦은 회사채 발행과 신용등급 하락, 부실한 휴대폰 사업실적 등으로 재무구조가 다소 힘들다는 점은 어느정도 감을 잡고 있었지만, 유증까지 결정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기관들은 단 하루만에 지난 5영업일간 매수했던 물량 만큼을 던졌다. 애널리스트들도 불만을 토로했다.
최남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9000원으로,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심지어 김종완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홀드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9만원에서 6만7000원으로 26%나 낮췄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펀드맨탈상 단기적으로 LG전자가 좋아질 요인이 없음에도 수급상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분위기상 투자의견을 낮출 수 있는 애널리스트는 거의 없다"면서 "결과론이긴 하지만 LG전자에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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