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자원쇼핑`으로 반감사는 中, 한국기업 전략은?

중국, 이란·시리아 등 제재국서 대거 투자..영향력↑
新식민주의 반발도..코트라 "韓기업은 진정성있게 접근해야"
  • 등록 2011-06-27 오후 1:12:24

    수정 2011-06-27 오후 1:12:24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중국이 3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해외 자원개발, 인프라 프로젝트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경제재재 국가인 이란, 시리아 등을 `싹쓸이`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는 모습이다.

코트라(KOTRA)는 27일 아프리카, 중남미 등 15개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팍스 시니카, 한국의 기회와 위협` 보고서를 발간, 신흥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현황을 조사하고 한국 기업의 대처방안을 제시했다.

중국은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 국가에 대해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불간섭주의(Non-interventionism) 원칙을 내세우며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인 아프리카 수단은 2009년 대(對) 중국 무역의존도가 44%에 달했고 수출의존도는 무려 75%에 달한다. 중국은 UN에서 판매 금지하고 있는 무기류까지 수단에 판매하고 있으며, 국제적 비난을 무릅쓰고 수단과의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아프리카 5위 매장량에 달하는 석유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로 서방기업들이 떠난 틈을 중국의 국영석유공사(CNPC)가 완전히 메웠다. 시리아 북동부 케비베 유전 재개발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현재 일일 1만2000배럴을 생산 중이다.

작년말부터 경제제재 대상이 된 이란도 비슷한 상황. 2000년 25억달러에 불과하던 이란·중국 교역규모는 2010년 293억달러로 증가했다. 이란이 공급하는 원유는 중국 총 수입량의 7%로, 중국의 3번째 원유공급처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대상을 가리지 않는 중국의 자원확보 해외진출 영향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중국이 브라질 전체 철광석 매장량의 1.5%에 달하는 철광을 확보하는 등 자원확보 움직임이 확대되자 이를 규제하기 위해 1967년 이후 개정된 적이 없는 광산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또 중국이 중서부 곡창지대에 방대한 면적의 토지를 구입하자 외국인 토지소유를 제한하는 법규를 강화했다.

남아공 최대 노조인 COSATU은 중국산 저가 섬유제품으로 남아공 섬유산업이 붕괴되자 이를 규제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현재 시행 중인 55개 반덤핑 규제 중 33개가 중국산 제품에 관한 것이다.

중국은 현지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현지 노동자를 채용하지 않고 중국의 노동자를 대거 이주시키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현지 조달 가능한 자재 또한 자국에서 무관세로 수입해 사용함으로써 현지인들의 반발감을 부르고 있다.

남아공 여당의 한 국회의원은 "중국이 아프리카 진출을 확대하는 것은 자국 경제발전에 필요한 자원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경제지원을 빌미로 아프리카 경제를 예속화하려는 이 시도는 `新식민주의(Neo-colonialism)`"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한국기업들은 현지 진출 시 진정성 있는 경제협력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게 코트라의 판단이다.

통상조사처 한선희 처장은 "중국은 과도한 자원점유 노력으로 현지에서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며 "현지 진출을 노리는 우리 기업은 보다 진정성있는 경제협력 자세와 중국에 비해 앞서 있는 품질과 브랜드를 활용, 차별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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