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과 동시에 20여명의 임직원으로부터 사표를 받았고, 간부급 직원도 33% 가량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명예퇴직 등을 통해 인력을 121명 줄이기도 했다.
|
취임 100일 맞은 최 사장은 오히려 이렇게 반문한다. "공기업은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 최대의 효과와 이익을 창출하는 데 모든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절약이야 말로 경영의 기본 아닙니까."
◇ "절약은 경영의 기본 아닙니까"
최 사장이 강조하는 경영의 원칙은 첫째도 절약, 둘째도 절약, 섯째도 절약이다. 절약에 대한 최 사장의 생각은 이렇다.
"남의 돈을 쓰는 경우 돈을 아끼는 것이 선량한 관리자입니다. 모든 누수를 틀어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수익이 더 많이 나면 주주나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이죠."
기관장이 드라이브를 걸자 강원랜드의 조직 슬림화는 탄력을 받고 있다. 6본부 14실 52팀은 3본부 9실 37팀으로 줄었고, 보직자도 76명에서 51명으로 대대적으로 줄였다. 명예퇴직제를 확대해 119명을 감축시켰다.
비싼 임대료를 부담하던 강남의 서울사무소도 강북지역으로 이전해 비용을 10분의1로 줄였고, 서울사무소 인력도 대부분 강원도 본사로 발령해 최소한의 인원만 남게 했다.
경영효율성 강화를 위해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문경레저타운과 16.6% 지분을 가지고 있는 ㈜블랙밸리CC 등도 관련 기관과 협의해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 부문에 걸친 숨가쁜 `슬림화` 작업을 통해 강원랜드는 예산의 10%를 감축했다. 또 기능재조정을 통해 여유 인력을 고객서비스쪽에 투입해 전반적인 고객만족도도 높아졌다. 지난 1분기 매출은 3096억원, 영업이익은 1367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아시아 대표 리조트` 목표
강원랜드가 절약을 외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이유도 있다. 오는 2015년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폐특법에 따라 현재 내국인 카지노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누리고 있지만, 법이 만료되면 지위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
|
여기다 주위 조건도 좋지 않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카지노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카지노를 바라보는 시각이 1960~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불평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카지노에 대한 매출총량제와 현장감독관제 시행 등 이중의 규제를 하고 있다. 과도한 베팅방지를 위해 모든 이용자에게 전자카드 발급을 강제화 하는 제도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다 카지노 시설만 놓고 보면 강원랜드는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 등 대형 카지오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 이래저래 불리한 상황 투성이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카지노 외에 스키장과 골프장, 또 산간 지방에 위치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를 십분 활용해 카지노에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종합 리조트로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 사장의 야심찬 구상은 이렇다. "한국적 서비스를 키우고, 컨벤션 중심의 호텔 신축과 지역연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강원랜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카지노리조트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 관련기사 ◀
☞(공기업이 변한다)발로 뛰는 이유
☞(공기업이 변한다)⑨광물자원공사..변화의 서막
☞(공기업이 변한다)⑧예탁결제원..`자본시장 인프라 첨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