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부사장과 전무 승진자는 좀 더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포인트는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이란 연구개발과 기술, 해외영업 등을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탭 조직은 내일과 모레 각사 조직발표와 보직발표를 보면 알겠지만 대폭 현장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볍고 빠른 조직를 만드는 '슬림화'를 통해 불황극복 선두에 선다는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성과 있는 곳에는 승진있다는 원칙도 그대로 적용됐다.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을 대폭 승진시키는 등 업적을 낸 임직원에 대해서는 그만한 보상을 인사에서 반영시켰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삼성커뮤니케이션팀'을 새로 만들어 이인용 삼성전자 홍보팀장에게 맡겼다는 점이다. 이인용 전무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옛 삼성 홍보팀 역할을 하게 될 삼성커뮤니케이션팀을 지휘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종왕 고문의 사퇴 이후 공석이었던 법무실장 자리에는 김상균 부사장이 선임됐다.
반면 첫째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와 둘째사위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는 각각 전무로 한단계씩 올라갔다.
삼성 관계자는 "승진연차를 따졌다"고 설명했다. 로열패밀리에게도 승진연한이 중요하게 적용된 것이다.
이재용 전무는 전무 승진한 뒤 만 2년이 안됐다. 이부진 상무는 2005년 진급해 만 4년, 김재열 상무는 2004년에 상무가 됐으니 만 5년이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퇴임임원과 관련해 삼성측은 임원 20%~30% 감축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 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퇴임임원 수는 평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 보도한 500명, 30% 감축설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20~30% 수치는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각 계열사들은 임원 인사 뒤 늦어도 2~3일내에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