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은 개인의 주머니에서 손을 대지 않고 돈을 훔치는 일’이라고 했듯이, 우리의 자산은 물가상승률이 올라갈수록 그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한국은행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6월 중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37.5조원으로 일 평균 1.25조원을 카드로 결재했다.
발급건수와 이용건수 또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상적인 경기상황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증대는 내수소비의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겠으나, 실질소득과 민간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의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증대는 자칫 가정경제는 물론 신용시스템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미국의 서브프라임사태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급증하는 신용카드 사용금액과 가계부채로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규모를 축소하는 등 대출경쟁을 자제하고 있다.
수개월전의 신용카드 발급 권유 광고전화와 TV광고를 떠올려보면 격세지감인 것이다.
이는 신용카드 연체율이 지난해 말 1.3%에서 올해 6월 말 1.8%로 급등함으로써, 리스크관리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민간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가계의 부채잔액은 2008년 1/4분기 기준 660조원으로 증가추세를 그리고 있다. 이는 금리상승 시 자칫 치명타를 입을 수 있으므로 계획적인 소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신용카드, 나에게 약인가? 독인가?
사상 처음으로 경험했던 고유가 때문에 운전자라면 신용카드를 통한 油테크도 올해에 인기를 끌었다. 신용카드는 신용으로 미래의 현금을 미리 앞당겨 쓸 수 있고, 번거롭게 현금을 휴대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과 여러 부가서비스 때문에 현대인에게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자 필수품으로 지갑 속에 최소한 한 장 이상의 만능 플라스틱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홀연히 지름신이 강림하여 일단 저지른 뒤 결제일이 되어서야 무절제를 탓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급한 마음에 현금서비스나 리볼빙서비스를 이용하여 한 차례의 위기를 넘긴다지만 달이 반복될수록 상황은 점차 악화되어 갈 뿐이다. 이처럼 신용카드는 이를 잘못 이용하는 사람들을 신용불량자로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절세혜택과 훌륭한 재무관리 도구가 된다.
▶ 신용카드 사용 증가추세, 체크카드도 활용도 늘어나고 있다.
‘일 평균 사용금액 1조2천억 원, 사용건수 1천115만 건’
2008년 2/4분기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 평균 사용한 신용카드 실적이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08년 1/4분기중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1/4분기중 각종 카드 이용실적은 일 평균 1,206만 건, 1.3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건수는18.8%, 금액은 1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괄목할만한 부분이 카드가 체크카드의 신장세이다.
이는 체크카드가 직불카드와 달리 신용카드가맹점에서 24시간 사용 가능하고 신용카드와 달리 신용상태에 관계없이 만14세 이상의 예금거래자이면 발급받을 수 있는 데 주로 기인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카드 중 체크카드의 사용 비중이 건수기준 14.3%, 금액기준 5.1%로 증가하였으며, 체크카드 발급장수도 2007년 3월말 3,176만장에서 2008년 3월말 4,281만장으로 34.8% 증가하였다.
▶ 진짜 부자 vs. 신용카드 부자
여러분의 지갑에는 몇 개의 신용카드가 있는가? 보통 지갑을 보면 신용카드 서너 장은 기본으로 지니고 다닌다. 여러 혜택이 있어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부탁에 의해서 만든 카드일수도 있고, 부의 상징인 양 가지고 다니는 간 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자들은 신용카드가 아예 없거나 카드보다는 현금사용을 선호한다.
부자들에게서 가장 본받을 만한 특징이 무엇이던가? 바로 계획적인 소비와 몸에 배인 검소함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세원(稅源)노출이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들은 카드를 미래의 현금흐름을 미리 앞당겨서 쓰는 외상이자를 덧붙여 변제해야 하는 악성부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부자들은 너무나도 철저하게 재무계획에 따라 소비하고, 충동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서 신용카드 보다는 현금을 선호하는 것이다.
▶ 현금서비스 이자, 이렇게 많아?
현금서비스를 한번도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금서비스 1000만원을 25%의 이자로 이용했다고 했을 때, 1개월 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는 10,208,333원이다.
'208,333원 정도야, 껌 값 이지!'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꼭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이자 208,333원만 갚으면 되지만 이자를 벌기 위해서 얼마를 더 벌어야 할까?
보통 급여생활자 소득세율이 18%라고 감안했을 때 245,833원을 벌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실제이자는 25%인 208,333원이 아닌 29.5%인 245,833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껌 값 이라고 생각한다면 대출금액에 '0'을 하나 더 붙여보거나 서비스 이용기간을 늘려보라! 자칫 그 껌 값은 신용카드사의 배를 불리는 재원이자 우리의 마음속에 평생 떨어지지 않은 새까만 껌 딱지로 남을지 모른다.
▶ 현명한 카드사용법 5가지
2007년 9월말 현재 경제활동 인구 1명당 3.8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사용에 부정적이거나 사용을 최소화하라고 하는데, 카드의 혜택 및 적절한 자기 통제를 통해 경제적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소득공제 혜택을 적절히 이용하자!
연말정산 소득공제혜택 때문에 신용카드를 많이 쓴다.
그러나 똑 같은 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소득공제혜택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포인트도 돈이다!
한 해에도 고객들의 미사용으로 인해 자동 소멸되는 포인트가 3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보통 1포인트당 1원의 가치가 있으며 카드사별로 주어지는 나의 권리,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할 것이다. 포인트를 쓸 수 있는 방법은 카드사마다 다르지만 제휴 마일리지를 이용한 무료항공권, 포인트 전용 쇼핑몰, 외식업체 할인, 자투리 포인트 기부, 인터넷 복권구매, 적립식펀드에 넣기 등이 있으며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보통 5년이며 포인트 모으는 재미로 카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카드에 안전장치를 걸어두자!
대부분의 카드는 SMS를 통해 이용내역 등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송해준다. 이용금액 등의 확인 및 결제예정금액 등을 내 손 안에서 확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서비스는 카드분실 시에 부정사용 내역 등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청하자.
▶하나의 카드만 써라!
많은 카드를 사용하면 연회비 부담도 커질 수 있으며, 지출을 하는데 있어서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등의 소비내역을 점검하는데 번거롭고 자칫 무절제한 카드남용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또한 포인트 활용 면에서 여러 카드를 쓰면 포인트가 분산될 수밖에 없으며, 1개 카드로 포인트를 몰아 쓰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도 쉽게 늘어나게 된다.
▶안 쓰는 카드는 과감하게 잘라라!
주력카드 하나만 남기고 안 쓰는 카드는 지금 당장 잘라 버리고 카드사에 전화해서 해지신청을 해라. 간혹 쓰지 않는 카드에서도 연회비를 자동이체 통장에서 빼가는 경우도 있다. '카드를 발급받아 해지신청을 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쓰게 된다는 것을 카드회사는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체크카드, 신용카드혜택을 능가하는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전도사!
신용카드의 유혹은 적지 않다, 바로 놀이공원이나 카드가맹점등의 각종 무료 및 할인혜택 때문이다. 하지만 지름신의 유혹과 무절제한 사용으로 후회할 때는 이미 늦다.
이처럼 합리적인 소비와 소득공제 혜택을 노리는 현명한 소비자의 선택이 바로 체크카드이며, 화려한 변신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회비가 없으면서도 각종 할인 혜택은 신용카드 이상인 체크카드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통장 잔액 내에서만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무분별한 지출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