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원가공개 등 고강도 조치를 통해 가까스로 묶어 둔 집값이 신도시 발표를 계기로 다시 오르지 않을까 해서다.
강남 집값 안정을 위해 개발한 판교신도시가 되레 강남과 분당 집값을 자극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검단신도시 발표가 인천 부동산 가격을 올려 놓았던 게 엊그제다.
특히 이번 신도시는 버블 세븐을 대체할 명품 신도시라고 정부 스스로 못 박은 상태다. 신도시 지정에 따른 파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주무 부처인 건설교통부는 '6월에 분당급 신도시를 발표한다는 방침은 유효하다'며 연기론을 일축했다.
다만 투기세력, 풍선 효과 등으로 불안이 가중 될 수 있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도시 발표가 임박하면서 후보지로 거론되는 현지 분위기는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다.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된 광주 오포, 용인 모현, 하남, 과천-의왕 일대는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강세다.
대신 최근 들어선 용인시 남사면. 이동면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남사면 일대 197만여평이 시가지화 예정지로 지정됐다는 소문이 분당급 신도시 개발설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 북부지역인 고양 송포동. 가좌동 등도 신도시 개발설이 나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 발표는 중장기적으로는 집값 안정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집값을 올리는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며 "이런 이유로 집값 발표를 미룰 경우 시장 혼란 요인으로 작용할 게 뻔해 건교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