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건교부, 분당급신도시 `속앓이`

집값 안정세 찬물 끼얹고, 반등 불씨될까 고심
  • 등록 2007-05-08 오후 2:05:07

    수정 2007-05-08 오후 2:05:07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6월로 예고된 분당급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건교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원가공개 등 고강도 조치를 통해 가까스로 묶어 둔 집값이 신도시 발표를 계기로 다시 오르지 않을까 해서다.

강남 집값 안정을 위해 개발한 판교신도시가 되레 강남과 분당 집값을 자극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검단신도시 발표가 인천 부동산 가격을 올려 놓았던 게 엊그제다.

특히 이번 신도시는 버블 세븐을 대체할 명품 신도시라고 정부 스스로 못 박은 상태다. 신도시 지정에 따른 파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집값 불안 역풍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 일각에선 '정책 신뢰도’를 건들지 않는 선에서 발표를 연기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주무 부처인 건설교통부는 '6월에 분당급 신도시를 발표한다는 방침은 유효하다'며 연기론을 일축했다.

다만 투기세력, 풍선 효과 등으로 불안이 가중 될 수 있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도시 발표가 임박하면서 후보지로 거론되는 현지 분위기는 '폭풍전야' 같은 상황이다.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된 광주 오포, 용인 모현, 하남, 과천-의왕 일대는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강세다.

그러나 상수원 보호구역(광주 오포), 그린벨트 해제 불가(하남. 용인 모현) 등 정부의 부정적 언급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과천-의왕, 서울공항 주변 등도 기대감이 줄기는 마찬가지다.

대신 최근 들어선 용인시 남사면. 이동면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남사면 일대 197만여평이 시가지화 예정지로 지정됐다는 소문이 분당급 신도시 개발설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 북부지역인 고양 송포동. 가좌동 등도 신도시 개발설이 나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 발표는 중장기적으로는 집값 안정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집값을 올리는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며 "이런 이유로 집값 발표를 미룰 경우 시장 혼란 요인으로 작용할 게 뻔해 건교부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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