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정의를 위한 정책연구소(IPS)의 최근 보고서에서 90년대 들어 사회 각부문별 임금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동안 CEO들의 임금이 535%나 급등했다. 이는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수치이긴 하지만 S&P지수의 상승률이 297%였다는 점과 비교한다면 대단히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반해 근로자들의 90년대 평균 임금상승률은 32%를 기록해 물가상승률인 27.5%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IPS는 “Executive Excess 2000”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여년 동안 CEO의 급여가 꾸준하게 상승해 경영진과 일반 근로자들의 급여 차이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일반 노동자들의 급여수준이 경영진 수준으로 증가했다면 현재의 연간 2만3,753달러 수준인 소득은 11만4,035달러로, 시간당 최저 임금도 현재의 5.15달러가 아닌 24.13달러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소측은 또 이번 연간보고서의 목적이 일반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경제 정의와 건전한 민주주의라고 하는 원칙이 현실과는 얼마나 불일치하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터넷 기업의 CEO에 대해서도 상당한 주안점을 두고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포천이 선정한 인터넷 50대 기업들의 CEO들은 올 해 말까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소득을 옵션형태로 1인당 평균 2억3,490만달러나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조사 대상에 선정된 355개 미국 선도기업의 CEO 평균소득인 3,250만 달러보다 압도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또 50대 인터넷 기업들의 CEO들이 보유한 미실현소득의 총합계인 117억 달러는 현재 소득순위가 하위 30% 정도에 속하는 미국 가정의 소득 합계보다 큰 수치이며, 전세계 65개 국가의 한해 GDP보다도 큰 규모라고 밝히고 이 같은 금액은 실제 연구를 담당한 사람들조차도 놀랄 정도였다고 덧붙었다.
동시에 IPS는 지난 60년 2대1이던 CEO와 대통령간의 임금비율이 현재에는 62대1로 크게 늘었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은 정부나 공무원보다는 민간부분을 선호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와 민간기업의 임금격차 증가는 결국 공공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고위직 공무원들의 65%정도가 퇴임하게 되는 시점인 2004년부터는 심각한 인력불균형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