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에 55만원 中 ‘황제주’에 0.2㎜ 구멍 뚫어 가짜 채운 일당 검거

  • 등록 2023-12-22 오전 11:06:23

    수정 2023-12-22 오전 11:06:2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 병에 55만원이 넘는 중국의 고급술 ‘마오타이’에 지름 0.2㎜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가짜 술로 채운 일당이 붙잡혔다.

미세한 구멍이 뚫린 마오타이.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당국은 최근 가짜 마오타이 수십 병을 압수하고 이와 관련한 용의자 두 명을 체포했다.

저장성 당국은 지난달 한 무역회사가 판매한 마오타이 95병이 가짜로 의심된다는 주류 소매업체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95병 중 76개 마오타이 병에서 직경 0.2㎜의 미세한 구멍이 발견됐고, 이 병 안에는 싸구려 술이 채워져 있었다.

이들 일당은 마오타이 병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내용물을 빼내고 싸구려 술을 채워 넣었고, 다시 라벨을 붙이는 방식으로 가짜 술을 둔갑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렇게 둔갑시킨 가짜 술을 귀주모태(貴州茅台·구이저우마오타이)라고 속여 팔았다. 귀주모태는 중국에서도 ‘황제주’로 불리는 고급 술로 대표 상품인 페이톈 마오타이는 500㎖ 한 병당 약 3000위안(약 55만원)에 판매된다. 과거 마오쩌둥이 즐겨 마신 술로 유명하며 중국에서도 큰 인기여서 빈 병도 온라인에서 30달러(약 4만원)에 판매될 정도다.

저장성 당국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는 물론이고 주류업계 종사자들도 거의 구멍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오타이는 잦은 위조로 이를 방지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안했다. 지난 1996년에는 술을 따를 수만 있고 다시 채울 수 없는 마오타이 병이 출시되기도 했으며, 모든 마오타이 병에는 고유한 무선 주파수 식별 코드와 개별 일련번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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