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일본의 ‘핼러윈 파티’ 명소인 시부야가 ‘이태원 참사’를 떠올리며 시민과 관광객에 올해 핼러윈 기간 방문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 지난해 핼러윈 당시 시부야를 찾은 사람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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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 시간)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세베 겐 시부야 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서울의 ‘이태원 사고’ 같은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핼러윈이 목적이라면 시부야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10월 29일 코로나19 엔데믹 후 맞이한 핼러윈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고 당일 이태원 해밀턴호텔 골목에서 행인들끼리 우왕좌왕하는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 뒤엉켰고 그럼에도 인파는 계속 유입돼 159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이태원 사고 후 일본 경찰은 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고자 핼러윈 시즌 시부야의 명소인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경찰관들이 일렬로 서 인파가 차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유도하는 등 활동을 벌였다.
또 경찰차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넓게 공간을 확보하고 앞쪽으로 끼어들지 마세요”, “혼잡에 따른 사고 방지에 협력하세요”라는 안내 음성으로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올해에도 일본 현지 경찰과 시부야구는 핼러윈 기간 사고 방지를 위해 주의를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핼러윈 기간인 다음 달 27일 저녁부터 11월 1일 새벽까지 시부야역 주변의 음주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고, 핼러윈 당일 다음 달 31일과 직전 토요일인 28일에 시부야역 인근 점포에 주류를 판매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경비원 등 100명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