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한성크린텍과 ‘초순수·산업용 수처리 사업’ 협력

‘이온교환수지 판매 확대’ 등에서도 협력할 계획
“생산기술 국산화에 국내 초순수 경쟁력 높일 것”
  • 등록 2023-05-17 오전 10:11:28

    수정 2023-05-17 오전 10:11:2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양사가 초순수·산업용 수처리 전문기업 한성크린텍과 손잡고 반도체 산업 필수재인 고순도 ‘초순수’ 생산기술 국산화에 나선다.

삼양그룹의 화학·식품 계열사인 삼양사(145990)는 한성크린텍과 국내·외 초순수·산업용 수처리 사업 협력, 이온교환수지 판매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초순수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이온 함유량이 0%에 가까운 극도로 순수한 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밀 전자제품 생산 시 세정 작업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초순수 생산을 위해선 물속이온을 비롯한 미세 불순물을 제거하는 이온교환수지가 필요한데, 이온교환수지는 0.3~1밀리미터(mm) 내외 알갱이 형태의 합성수지로 식품·의약품 정제부터 수처리에도 쓰이고 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양사는 정부가 주관하는 ‘초순수 생산공정 국산화 플랜트 기술개발’ 국책사업에 참여해 초순수 생산기술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나선다. 이 국책사업에서 삼양사는 초순수 생산에 필요한 이온교환수지 ‘트리라이트’(TRILITE)를 공급하고 한성크린텍은 초순수 제조설비의 설계부터 시공, 기자재 조달을 맡는다.

이와 함께 양사는 초순수 관련 다양한 과제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등 국가 초순수 산업 발전과 기술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또 국내·외 산업용 수처리 사업에 긴밀히 협력하고 이온교환수지 판매 확대를 위한 영업도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조영도 삼양사 SC(Specialty Chemical) PU(Performance Unit)장은 “국내 초순수 시장은 꾸준히 확대돼 2026년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나 그동안 미국·일본 등 일부 국가의 장비와 기술에 의존해왔다”며 “삼양의 초순수 소재 기술과 한성크린텍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해 생산기술을 국산화하고 국내 초순수의 글로벌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사는 1976년 국내 최초로 이온교환수지 생산을 시작했으며, 2011년엔 초순수 생산이 가능한 이온교환수지를 개발해 초순수 국산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과 대만 시장까지 진출했으며 최근엔 기술 수준이 가장 높은 반도체용 초순수 이온교환수지까지 상용화했다.

삼양사는 이온교환수지 사업 고도화를 위해 2014년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군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인 연산 2만톤(t)의 균일계 이온교환수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 이온교환수지 재활용 사업도 시작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영도(왼쪽 네번째) 삼양사 SC PU장과 허유택(오른쪽 네번째) 한성크린텍 부대표 등이 16일 서울 강남구 한성크린텍 본사에서 초순수 생산기술 국산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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