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5일 강원 지역에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또 도로와 하늘·바닷길도 곳곳 통제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공식 집계된 인명·재산 피해는 없다.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계량기 동파 1건만 접수됐다.
그러나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최고 59㎝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이날 대설로 인한 강원도소방본부 소방출동건수는 현지까지 35건이다. 이 중 22명이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돼 인근병원으로 이송됐다.
| 눈이 내리는 15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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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강원 횡성군 우천면 정금리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배수로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0대 운전자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어 낮 12시 4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잼버리 도로에서 폭설로 차량 12대, 40여명이 고립됐다. 하지만 폭설로 펌프, 구급차량 진입이 어렵게 되자 고성군청에 이어 군부대 제설차가 투입되면서 1시간 30여 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고립된 이들은 자력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등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전 10시 26분쯤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도로에 반쯤 걸치는 사고가 났다. 차와 운전자는 다행히 하천으로 추락하지 않았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같은 날 오전 9시 23분쯤 홍천군 서석면 풍암리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도랑으로 떨어지면서 전복돼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
한때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에서 차량들이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경찰 기동대 등 200여명과 순찰차 54대가 통행 재개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는 영동고속도로 원주 IC 부근에서만 지·정체가 이어질 뿐 대부분 원활한 차량 흐름을 보인다고 경찰측은 전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번 폭설로 100여 건에 이르는 교통사고 구조·구급 및 낙상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통제된 도로는 11개소다. 강원 9개소(춘천 3개소, 영월·원주 각 2개소, 인제 1개소)와 경북 2개소(영주·봉화 각 1개소)이다.
6개 국립공원 80개 탐방로도 통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55개 항로 여객선 67척의 발이 묶였다. 항공기 12편도 결항됐다.
기상청은 16일 오전까지 강원 산지와 중북부 동해안에 3~10㎝, 많은 곳(북부 산지)은 최고 15㎝ 이상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한 상태다. 내륙과 남부 동해안에도 1~5㎝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서울·경기·강원을 중심으로는 한파 특보가 발효돼 16~17일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 관계자는 “기상과 도로 제설 및 피해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강설 지역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15일 오전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강원 강릉시 성산면 대관령 고갯길에 시간당 2~3㎝ 가량의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눈은 16일까지 이어지며 산간을 중심으로 최고 60㎝의 적설량을 기록하겠다고 강원기상청은 예보했다. 특히 이번 눈의 특징이 눈 무게가 무거운 습설이라서 비닐하우스 붕괴, 소형 선박 침몰에 대비해야 한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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