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부동산 등 보유자산을 다 팔아도 빚을 다 못 갚는 ‘고위험 가구’의 가구주 중 13.6%는 직업이 없는 ‘무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고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 자산대비부채비율(DTA)가 100를 초과하는 ‘고위험가구’는 작년 38만1000가구(전체의 3.2%)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69조4000억원(6.2%)에 달했다.
| (출처: 한국은행) |
|
고위험 가구 중 가구주가 무직인 가구 수는 5만2000가구(작년 3월말)로 전체의 13.6%로 집계됐다. 이들의 금융부채 규모는 7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10.8%에 달했다.
자영업 가구는 9만8000가구로 25.7%로 집계됐다. 빚 규모는 27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40.2%나 됐다.
소득 대비 부채가 많은 연령은 30대로 조사됐다. 한은이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DSR 30% 이상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30대로 20.2%(작년)에 달했다. 40대가 19.0%로 높았고 50대(14.9%), 20대 이하(9.7%), 60대 이상(8.7%) 순으로 조사됐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DSR 40% 이상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소득계층은 4분위로 15.8%로 나타났다. 2분위(15.0%), 3분위(14.9%), 5분위(14.2%)가 14~15% 수준으로 집계됐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는 9.7%로 가장 낮았다.
| (출처:한국은행) |
|
한편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이용 중인 ‘다중채무자’ 비중은 올 3월말 기준으로 22.4%에 달했다. 5명 중 1명은 3곳 이상에서 빚을 낸 것이다. 이들이 보유한 대출액 비중도 31.9%로 집계됐다. 다중채무자는 1인당 빚이 1억3370만원으로 비다중채무자(8230만원)보다 62.4% 가량 더 많았다.
다중채무자일수록 저신용이 많았다. 다중채무자 중 신용점수 664점 이하 ‘저신용’ 비중은 16.3%로 집계됐다. 비다중채무자 중 저신용 등급 비중이 5.6%인 것과 차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