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40만명' 돌파 정부 예상보다 많았다.."절정은 아직"(종합)

신규 확진 추이 31만→36.2만→40만명
위중증 1244명 '역대 최다' 경신, 사망 164명
이재갑 "독감도 하루에 40만명이면 의료체계 붕괴"
김 총리, 코로나19 전염병 1급→2급 낮출 듯
  • 등록 2022-03-16 오전 9:51:53

    수정 2022-03-16 오전 10:17:03

[이데일리 박경훈 조용석 기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만 741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이자 첫 40만대 돌파다. ‘주말 총 검사 영향’이 끝나자마자 확진자가 폭증한 것. 당초 방역당국은 오는 22일, 최대 37만명을 예상했지만 일주일 앞서 예측치를 넘었다. 사실상 일상생활 모든 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244명으로 또 최다를 경신했고, 164명이 사망했다.

1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인헌중학교에서 설치된 이동형 PCR 검사소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현재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는 코로나19 진단검사의 접근성 제고와 확진자 조기발견, 감염전파 차단을 위해 현장 이동형 PCR 이동형 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하지만 정부는 방역강화보다는 대폭완화를 택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를 1급 감염병에서 해제하고 단계를 낮추는 방향을 논의한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절정에 달했으며 곧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는 금요일(18일) 새롭게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이에 대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독감도 하루에 40만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앞서 “국민들 보고 이동을 자제하고 덜 만나라는 메시지는 안 보내고, 걸릴 테면 걸려봐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 64.2%, 재택치료자 177.6만명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0만 74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40만 624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17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762만 9275명이다. 10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32만 7532명→28만 2978명→38만 3659명→35만 185명→30만 9784명→36만 2338명→40만 624명이다. 국내 발생 신규 기준 서울은 8만 1395명, 경기 9만 4806명, 인천 2만 8453명, 부산 3만 9436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날 선별진료소(통합) 검사 건수는 47만 7682건을 나타냈다. 다만 의료기관, 검사전문기관(수탁), 보건환경연구원 등으로부터 보고된 건수까지 포함한 정확한 총 검사 건수는 집계 중이다. 전날(15일) 발표치(14일 집계치)는 101만 4191건이었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244명이다. 지난 10일부터 1주일 간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113명→1116명→1066명→1074명→1158명→1196명→1244명이다. 사망자는 164명을 나타냈다. 이들은 30대 1명, 40대 2명, 50대 3명, 60대 19명, 70대 34명, 80세 이상 105명 등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1만 1052명(치명률 0.14%)이다.

전국의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 64.2%(1795개 사용 중)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61.3%(1211개 사용 중)로 집계됐다. 재택치료자는 177만 6141명, 이중 집중관리군은 43만 2482명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 1차 백신 접종자는 2454명으로 누적 4491만 4731명, 누적 접종률은 87.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3302명으로 누적 4444만 3726명, 86.6%다. 신규 3차 접종자는 3만 1919명으로 누적 3218만 5393명, 62.7%다.

김부겸 국무총리(가운데)가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거리두기 조정원칙, ‘방역과 민생’ 균형점”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누적 확진자의 30%를 넘는 인원이 최근 1주일 사이에 감염될 정도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절정에 이른 모습”이라며 “전문가들은 곧 정점을 지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총리는 현재 1급인 코로나19 전염병을 단계를 낮추는 방안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법정감염병은 1~4급으로 나누는데 코로나19와 같은 1급은 음압격리 같은 강한 수준의 격리가 필요하다. 2등급은 음압시설이 아닌 곳에도 격리할 수 있다.

그는 “현재 코로나 전담병상을 사용 중인 환자의 75% 정도는 코로나로만 보면 경증이나 무증상이지만, 기저질환 치료가 시급한 분들”이라며 “이분들은 감염관리가 가능한 일반병상에서 치료받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국립대병원 10여 곳과 여러 대형병원에서는 개정된 지침에 따라 원내감염 없이, 입원 중인 확진자를 일반병실에서 치료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에서는 일상적 의료체계에서도 코로나 대응이 가능하도록, 현재 ‘1급’으로 지정된 감염병 등급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의료계와 함께 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이 요구는 경기도의사회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이미 제안이 왔고, 우리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서 전문가들과 진지한 토론을 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다음주부터 적용될 새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도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정부의 일관된 거리두기 조정원칙은 ‘방역과 민생’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며 “현재의 방역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각계의 의견을 들어 금요일 중대본에서 결정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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