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쌍용차에 "업비트 상표 사용 중단해달라" 공문 발송

이번주 우편 발송…쌍용차 "공문 받고 검토중"
"자동차 분야에도 독점권 확보" vs "서브 네임이라 문제없어"
양사 입장 엇갈려 법적 분쟁 가능성
  • 등록 2021-10-22 오전 11:21:07

    수정 2021-10-22 오전 11:21:07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쌍용차(003620)에 “업비트 상표 사용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 18일 오후 쌍용차에 이런 내용의 공문을 우편으로 발송했다. 두나무는 쌍용차가 지난 5일 출시한 소형 SUV 브랜드 ‘티볼리’의 최상위 모델명이 업비트라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티볼리 업비트. (사진=쌍용차)


자동차 분야에 업비트 상표를 사용할 수 있는 독점권을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두나무는 지난해 3월 10일자로 자동차가 속하는 12류에 영문 ‘UPBIT’로 상표권을 등록했다. 통신업 등 UPBIT 이름으로 등록한 상표권만 47개에 달한다. 쌍용차의 티볼리 모델명인 ‘UPBEAT’ 이름으로도 다수의 상표권을 등록해 놓았다.

또한 두나무는 업비트란 이름이 암호화폐 거래소로 널리 알려진 만큼 다른 업종에 쓸 경우 부정 경쟁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정경쟁 방지법 제2조 제1호 다목은 ‘국내에 널리 인식된 타인의 성명, 상호, 표장, 그 밖에 타인의 영업임을 표시하는 표지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것을 사용해 타인의 표지 식별력, 명성을 손상하는지’ 여부를 따진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19일 공문이 도착해 현재 법무팀에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쌍용차는 “업비트는 ‘티볼리 업비트’의 서브 네임이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양사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두나무는 업비트 상표 중단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가처분 신청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 관계자는 “쌍용차의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각을 추진 중인 쌍용차는 지난 20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전기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를 선정했다. 지난해 매출 900억원의 중소기업이 30배 큰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될 전망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전기차 중심 회사로 전환시켜 3년 내 흑자 전환시킨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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