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서비스업 부진·소비자심리 하락…“불확실성 지속”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 9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에도 고용이 개선흐름을 이어갔다”면서도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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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는 지난 4~6월까지는 내수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지난 7월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에 이어 9월 경제동향에서도 코로나 확산 여파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경제 지표를 보면 고용은 개선된 모습이다. 8월 취업자수는 2760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1만 8000명 증가했다. 15~64세 고용률은 66.9%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은 감소 전환했고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과 임시직이 증가하고 일용직은 감소했다. 실업자는 74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만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6%로 전년동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수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34.9% 증가했다. 일평균 수축액도 지난해 8월 17억 9000억달러에서 올해 8월 23억 1000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9.0% 늘었다.
지출에서 설비투자는 지난달에 비해 3.3% 증가했지만 소매판매와 건설투자는 각각 0.6%, 1.9% 감소했다.
8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과 온라인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승용차 판매, 할인점 매출 감소,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8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4.4%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액도 37.4% 증가했고, 카드 국내승인액 역시 7.2% 늘었다. 반면 할인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감소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2.5로 전월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심리 실적도 하락했다. 제조업 BSI 8월 실적은 95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심리 전망(제조업 BIS 9월 전망)은 96으로 4포인트 올랐다.
7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지만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8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강세, 외식물가 상승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5개월째 2%대 상승세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하며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서비스에서 외식을 제외한 물가 상승폭은 둔화했지만 원재료 상승 등으로 외식 물가가 상승해 오름폭을 유지했다. 석유류는 7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하락했지만 유가 반영 시차 및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오름폭은 확대됐다.
5개월째 물가가 2%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는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봤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여러 외부 요인으로 계란 등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전월비로 봤을 때는 조금씩 낮아져 하반기에는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국제유가 측면에서 미국 허리케인 등으로 유가가 70달러대를 넘어선 상황으로 상방요인이 될 수 있다”며 “여전히 물가 관련 압력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는 국내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물가 안정을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농축수산물 수급여건 개선이 이뤄지며 하반기에는 물가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또 계속적인 현장점검과 물가차관회의를 중심으로 대응체제를 구축해 가격동향을 매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상생국민지원금 등 코로나 피해지원 방안의 집행에 주력하면서 물가관리와 민생안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