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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오는 8일 0시부터 3주간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부터 시행 중인 거리두기 2단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음에 따라 내린 결정이다.
이번 조치로 공연장은 기존 2단계보다 객석 내 수용 인원을 더 줄인 ‘좌석 두 칸 띄우기’를 적용해야 한다. 2단계와 마찬가지로 공연장 내 음식물 섭취는 금지된다. 해당 조치는 국공립 공연장과 민간 공연장 모두 해당된다.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일반적으로 객석의 70% 이상을 채워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공연제작사들은 그동안 거리두기 2단계인 ‘좌석 한 칸 띄우기’로 손해를 감수하며 공연을 진행왔다.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연말까지 객석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공연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회차당 손해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부 대형 뮤지컬은 지난 4일 서울시가 5~18일 2주간 오후 9시 이후 도시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코로나19 관련 방역 긴급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
현재 공연 중인 작품들 및 개막을 앞둔 작품들도 기존 예매 취소·재예매로 ‘좌석 두 칸 띄우기’를 다시 적용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크다. 한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성수기인 연말 시장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손해가 막심한 2.5단계에서는 공연을 중단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