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보일러 켜자 불길이"…警, 고성산불 원인규명 본격화

토성면 도원리 주택서 발화…집주인 A씨 진술도 확보
보일러 부품 등 수거…관련 확인돼도 과실 단정 못해
  • 등록 2020-05-03 오후 6:18:11

    수정 2020-05-03 오후 6:18:1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축구장 119개에 이르는 산림 85㏊를 태운 강원도 고성 산불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화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시행한 현장 감식을 통해 확보한 화목보일러 부품 등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보내 분석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산림청 산불진화대원들이 1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일원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이번 고성산불은 지난 1일 오후 8시4분쯤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 있는 한 주택에서 시작돼 인근 야산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목한 경찰은 소방청과 전기안전공사 등과 실시한 합동 현장 감식에서 A씨 주택 보일러실을 집중적으로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보일러 부품 등 증거물을 수거했다.

특히 이 주택 주인 A씨도 경찰에서 “온수를 쓰기 위해 화목보일러를 가동했고 보일러실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경찰 등은 화목보일러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 있었는지, 청소 등 관리 상태 등도 조사했다.

경찰은 국과수에 보낸 증거물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탐문 수사 등을 통해 이번 고성산불과의 관련성을 밝혀낼 방침이다. 다만 화목보일러 과열로 인한 주택 화재가 산불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A씨 과실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아울러 경찰은 화목보일러가 아닌 주택의 전기시설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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